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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즐거운 곳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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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즐거운 곳이 되도록 하겠다"

입력
2014.06.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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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ㆍ창조ㆍ인성교육 강조…‘시민공감’ 개혁…혁신학교 30곳 추진

부산에 첫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 여권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김석준(57)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진보’ 대신 ‘개혁’ 후보임을 강조하며 혁신학교 설립, 중학교 무상급식 시행 등 차별화된 공약으로 민심을 파고들었다. 특히 ‘교육만은 특별시’라는 선전 문구가 신선했다. 물론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 후보들의 난립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취임을 앞두고 각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김 당선인을 인수위 사무실이 마련된 부산교육연구정보원에서 만났다.

-당선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부산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시민의 열망이 표로 나타났다고 봅니다. 선거 기간 정책 선거를 통해 정체된 부산교육에 변화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에겐 웃음, 교사들에겐 자긍심, 학부모에겐 신뢰를 다시 돌려줌으로써 ‘교육만은 특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변화를 간절히 원하는 분들이 많았던 만큼 개혁적 성향인 저를 선택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부산교육에 희망의 불씨를 살린 것입니다.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이 가져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부산 교육을 어떻게 바꾸려 하나

“학교가 즐거운 곳이 되도록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공교육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꿈과 끼를 키우는 희망교육, 창의성을 키우는 창조교육, 바른 사람을 키우는 인성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부산교육의 패러다임과 문화를 혁신할 것입니다. 교육의 3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신명 나는 교육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신 교육 비리는 엄단하도록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엄격히 시행할 것입니다. 천천히 조용하게,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개혁을 이뤄나가겠습니다.”

-중학교 무상급식 실현 방안은

“이미 서울, 경기 등 10개 시도가 실시 중인데, 부산은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죠. 결국 중학생을 둔 부산의 학부모는 그들에 비해 연간 1인당 53만원을 더 부담하고 있는 셈입니다. 교육청과 지자체가 5대5에서 4대6까지 분담하는 모델을 두고 해법을 찾을 것입니다. 부산시와 시의회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구하겠습니다.”

-여당 일색의 시의회와 소통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부산교육은 결코 교육감이나 교육청의 의지로만 발전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입니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최고의 복지라는 관점에서 시의원들도 이해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포퓰리즘적 관점에서 접근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이번 부산시의회에는 초선 의원이 다수인 만큼 정치적 이해를 넘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주요 공약인 혁신학교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데

“교육과정과 수업 및 평가방식, 학교문화를 바꿔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혁신학교입니다. 교육청과 학교장, 일선 교사들이 마음을 모아 노력하면 부산형 혁신학교는 머지않아 실현될 수 있습니다. 이미 성공적 도입을 위해 서울과 경기 사례를 집중 연구해왔습니다. 임기 중 초등학교 20개, 중학교 10개 정도의 혁신학교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김석준은 누구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만26세 때 부산대 사상 최연소 교수로 임용됐다. 부산대 사범대 교수로 30여년간 교사양성과 부산학 연구에 노력했고, 2002년과 2006년 두 차례 부산시장 선거에 민주노동당 후보로도 출마했다. 현재 부산생활협동조합 이사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부산교육포험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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