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등 "잇단 인사실패…박 대통령 타격"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14일 만에 전격 사퇴기자회견을 발표하자 일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 신문은 24일 관련 소식을 보도하면서 “문씨가 지난 강연 등으로 식민 통치와 남북 분당을 하나님의 뜻으로 말하고 위안부 문제는 일본에 사죄를 요구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으로 비판을 받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아사히는 “한국 정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에 당초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했으나 변호사 시절 거액의 수임료 문제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 문씨를 임명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이번 사퇴로) 향후 인선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한국의 내정 혼란과 정치 공백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잇따른 인사 실패로 박 대통령의 구심력 저하가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문씨가 과거 교회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일본의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신의 뜻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비난여론이 거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한 차기 총리후보 2명이 연달아 자질문제로 비난 받고 취임을 포기, 향후 국정 운영의 정체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NHK는 “문씨가 과거 대학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우리나라가 일본에 사죄를 받아야 할 만큼 약한 나라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두고 야당에서 역사인식이 의심된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며 “박근혜 정권이 세월호 침몰사고로 비난이 높아지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총리교체를 통해 일단락 지으려고 했으나 후보가 잇따라 사퇴하면서 오히려 정권의 새로운 타격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문씨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당내에서도 확산되면서 국회에서 임명 동의안을 채결해도 부결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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