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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시작해 말로 끝난, 문창극의 ‘보름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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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시작해 말로 끝난, 문창극의 ‘보름천하’

입력
2014.06.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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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가 지명 보름째인 24일 오전 전격 사퇴했다. 지난 보름간 식민사관, 복지인식 등 자질 논란을 일으키며, 연일 문 후보자의 발언은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뜨거운 감자였던 그의 말들을 날짜순으로 정리했다.

▲6월 10일 청와대, 문창극 총리후보자 지명

-청와대가 본 문창극(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문 내정자는 소신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그 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온 분”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

-문창극이 본 문창극(지명 직후 문창극 후보자)

“나는 능력도 부족하고 지혜도 모자라고 국정 경험도 없는 정말 부족한 사람”

“박근혜 대통령과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 나라의 기본을 다시 만드는 일을 위해 한 몸을 바치겠다”

▲6월 11일 문 후보자, 첫 출근

“책임총리제? 처음 듣는 얘기다. 아는 바가 없다”

-문 후보자, 서울대 고별강연서

“(복지에) 기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기 힘으로 살수 있으면 자립해야 한다. 복지를 더해달라, 버스를 공짜로 태워달라며 기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노약자나 장애인처럼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자기 힘으로 걸을 수 있고, 자기 힘으로 살수 있으면 자립해야 한다”

“(퀴어 퍼레이드에 대해)무슨 게이 퍼레이드를 한다며 신촌 도로를 왔다 갔다 하느냐. 나라가 망하려고 하는 것. (동성애가) 좋으면 집에서 혼자 하면 되지 왜 퍼레이드를 하느냐”

*역사 인식 문제 부각

-2011년 6월 온누리교회 특강 동영상 KBS 공개

“조선 민족의 상징은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거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하느님이) 남북분단을 주셨어.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

-서울대 등 강의에서

“제주도 4ㆍ3 폭동사태라는 게 있어서…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 반란을 일으켰어요”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 가지고 경제개발을 할 수 있었던 것”

-문 후보자 해명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강연의 취지는 시련을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말한 것”

▲6월 12일

“사과는 무슨, 사과할 게 있나”(출근 길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비판할 사람은 하라. 비판 받고 안 받고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기회가 되면 다 얘기를 할 것”(사무실 도착 후)

“논란이 되고 있는 글들은 언론인 출신의 자유 기고가로서 쓴 것이고,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참고자료 통해)

“(교회 발언 동영상과 관련해) 일부 언론의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후보자의 발언이 우리 민족성을 폄훼한 취지로 이해되고 있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기자회견서 법적 대응 방침 밝혀)

▲6월 15일

-문 후보자, 정부청사 별관 사무실 앞 입장 발표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진정한 사과라면 우리의 마음을 풀 수 있을텐데, 그러면 양국이 앞으로 같이 나아갈 수 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쓴 글. 그런 의미에서 진실한 사과가 되지 않고 금전적 배상에 치우친 것 같은 협상에 대해 지적한 것”(우리 힘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감쌀 수 있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서 한 일이었다. 제가 이제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맞는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저의 진심을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시기 간절히 바라겠다”

▲6월 16일, 박근혜 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 출국

“(야당의 사퇴요구에 대한 입장에 대해) 그것은 야당에 가서 물어보시는 게 좋겠다”

▲6월 17일

“국민이 여러 오해도 있었고, 또 의원님들도 오해가 많으시고 하니까 그 동안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열심히 공부해서 청문회에서 제 심정을 솔직하게 알려 드리자 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6월 18일

“이제 저에 대한 관심 보다는 박 대통령이 해외에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그리고 이렇게 성과가 많은데 그것을 좀 많이 보도를 해달라"

▲6월 19일

"오늘부터는 '나인 투 식스'(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를 정확히 지키려고 한다"

"안중근 안창호 존경하는데 왜 내가 친일인가"

▲6월20일

“일본 '고노담화' 재평가 너무 답답한 일"

"그 동안 내가 얼마나 서운했겠나. 일방적으로 보도되니까 저도 똑같이 서운했다”

“(논란이 된 자신의 일본군 위안부 칼럼에 대해)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일본은 분명히 사과를 해라, 아주 솔직히 사과를 해라, 그래야 양국의 신뢰가 쌓일 것 아니냐, 저의 주장은 이런 것이었다”

*21일, 박근혜 대통령 귀국. 문창극 후보자 21, 22일 자택서 두문불출.

▲6월 23일

“조용히 제 일을 하면서 기다리겠다”

▲6월 24일, 총리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 게 박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법을 만들고 법치의 모범을 보여야 할 곳은 국회인데 이번 저의 일만 해도 대통령께서 총리 후보를 임명했으면 국회는 법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러한 신성한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저에게 사퇴하라고 말씀하셨다”

“개인은 신앙의 자유를 누리며, 그것은 소중한 기본권. 제가 평범했던 개인시절 저의 신앙에 따라 말씀 드린 것이 무슨 잘못이 되느냐”

“언론의 생명은 진실보도. 진실을 훼손한다면 언론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기본은 사실보도가 아니라 진실보도다. 언론이 진실을 외면하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희망이 없다”

정리=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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