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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14일만에 자진 사퇴 "대통령 부담주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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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14일만에 자진 사퇴 "대통령 부담주지 않을 것"

입력
2014.06.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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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오도된 여론에 휘둘려 법적 의무 회피"

"언론들도 진실 외면해" 울분 표시하기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울 종로구 효자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울 종로구 효자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 지난 10일 후보지명을 받은 후 14일만에 하차이며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어 연이어 총리 후보자 신분에서 물러나는 셈이 된다.

문 후보자는 24일 오전 10시 정부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사퇴하는 것이 박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일"라며 자진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문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여론은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해 지배받기 쉽다. 대통령이 총리후보를 지명했으면 국회는 마땅히 청문회를 열어야 함에도, 국회 스스로가 여론에 이끌려 스스로 만든 법적 의무를 지키지 못했다"며 국회를 비난했다.

또 문 후보자는 "고 김대중 전대통령이 신앙고백을 하면 괜찮고 제가 하면 왜 안되는 건지 모르겠다. 언론의 생명은 진실보도인데 발언 몇 구절을 따내 그것만 보도하면 그것은 문자적인 사실보도일 뿐"이라며 "언론이 진실을 외면하면 민주주의는 희망이 없다"고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한 울분도 표시했다.

할아버지 문남규씨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문 후보자는 "할아버지를 독립유공자로 알고 자랐다. 따라서 이에 대한 의혹제기는 할아버지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과거 발언과 글로 친일 논란에 휘말렸던 문 후보자가 최근 이를 부인하는 적극적인 해명을 한데다 그가 애국지사의 손자로 추정된다고 국가보훈처가 확인함에 따라 어느 정도 명예회복을 했다는 판단에 따라 '자진사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청와대가 문 후보자를 강하게 설득해왔으며 문 후보자도 더는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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