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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하사관' 하루 빨리 의식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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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하사관' 하루 빨리 의식 찾기를…

입력
2014.06.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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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지들 발 동동

21일 오후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최전방 GOP(일반전초)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문모(22) 하사는 아직 의식불명이다. 그는 “부모님께 보탬이 되겠다”며 전역을 미뤘다가 참변을 당해 가족들은 가슴을 쳤다.

문 하사는 사고 당시 생활관 밖에서 근무 대기를 하다 다리와 배에 총상을 입었다.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된 문 하사는 4시간20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23일 오후 본보 기자를 만난 문 하사의 담당 의료진은 “왼쪽 큰 허벅지 뼈가 으스러져 기구들로 고정해 놓았고, 손상된 장기는 1차 수술을 한 뒤 배를 열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2011년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해적들에게 총상을 입었을 때와 유사한 치료다. 복강 내 출혈과 장기 손상을 어느 정도 치료한 뒤 절개부위를 봉합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의료진은 “환자는 현재 인공호흡기를 착용했고, 수면상태”라고 덧붙였다. 장기 손상으로 대수술을 받은 직후여서 의식을 찾게 하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무리가 갈 수 있어 수면제를 투여하고 있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통상 외 파편상을 동시에 입었는지도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하사를 면회한 가족들은 심각한 부상에 할 말을 잃었다. 이모부 박모씨는 “수도병원에 있는 세명 중 우리 조카의 부상이 제일 심하다. 한쪽 다리뼈와 장기를 많이 다쳤다고 의사에게 들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박씨는 “의식도 없이 링거액만 10개 넘게 꼽고 있다”면서 “의료진은 수술이 잘됐다는 말뿐 회복 중이라는 확답을 주지 않는다”고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남1녀 중 차남인 문 하사는 경남의 한 대학을 다니다 2012년 입대, 지난 4월 제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복학까지 공백기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다 부사관에 지원해 4월 하사로 임관, 오는 10월 2일 전역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하사로 복무하면서 자격증 시험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군부대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6개월간 600만원을 모아 부모님께 작은 보탬이 되기 위해 복무기간을 연장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모부 박씨는 “우리 조카가 효자다. 누가 복학까지 시간이 남았다고 군 생활을 연장하나”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성남=이현주기자 memorybox@hk.co.kr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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