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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시간 만의 생포… 믿음직한 軍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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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시간 만의 생포… 믿음직한 軍은 없었다

입력
2014.06.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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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작전 총체적 난맥상 "내달까지 전군 정밀진단" 軍, 뒤늦게 대책 마련 분주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도주했던 임모 병장이 23일 수색 병력과 대치 중 자살을 시도한 뒤 생포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도주했던 임모 병장이 23일 수색 병력과 대치 중 자살을 시도한 뒤 생포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무장탈영한 임모(22)병장이 23일 사건 발생 43시간 만에 소총으로 자살을 시도한 뒤 생포됐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임 병장을 상대로 범행동기에 대한 본격조사에 나서는 한편 전군을 대상으로 관심병사 관리체계에 대한 정밀진단에 나서기로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임 병장은 이날 오후2시55분께 강원 고성군 현내면 소재 야산에서 수색대가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휴대하고 있던 K-2소총으로 왼쪽 가슴을 쏘며 자살을 시도했다. 수색대는 임 병장을 현장에서 생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임 병장은 의식은 있지만 출혈이 많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군 당국은 전날부터 임 병장을 포위한 상태에서 밤샘 대치를 벌이다 이날 날이 밝자 포위망을 좁혀가며 체포작전에 들어갔다. 사고부대에서 7km가량 떨어진 고성군 금강산콘도 인근으로 몰린 임 병장은 군 당국의 투항권유에 불응했고 아버지와 형까지 전화통화를 통해 회유했지만 “돌아가면 사형 아니냐, 나갈 수 없다”며 강하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임모 병장의 총기난사를 계획적 범행으로 보고 본격수사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부대원들을 조준사격하고 총기를 갖고 도주해 끝까지 저항한 점으로 미뤄 우발적 범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군 수사당국은 특히 관심병사인 임 병장을 GOP에 투입한 경위와 부대 내 가혹행위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수사당국은 또 임 병장이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작성한 메모에 범행 동기 등 중요한 단서가 있을 것으로 보고 분석에 나섰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다음달까지 전군 정밀진단을 실시키로 했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에게 긴급현안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병영 여건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 중점을 두고 사고 수습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GOP부대의 병영 부조리 등을 정밀 점검한 뒤 GP(전방소초)에 대해서도 정밀 진단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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