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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 유지… 탐구영역 과목 선택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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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 유지… 탐구영역 과목 선택 중요해졌다

입력
2014.06.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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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6월 모의 평가 분석 및 2015 대입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강사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6월 모의 평가 분석 및 2015 대입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강사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학ㆍ영어 작년보다 쉽게 출제 사탐은 EBS교재 활용해 평이 과탐은 일부 고난도 응용문제 평가결과 수시전략에 참고를

12일 치러진 수능모의평가가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제 수능에서는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능이 쉬워지면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 수가 늘어나 학생부와 논술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것으로 보이는 탐구영역의 이번 모의평가 출제경향과 수능 대비법을 대성학원, 비상교육, 유웨이중앙교육, 하늘교육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탐구 선택과목이 변수

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고, 재수생까지 응시하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경향과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볼 수 있는 가늠자다.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의 수학(AㆍB형)과 영어영역은 모두 지난 수능보다 쉬웠다. 특히 이번 수능부터 다시 통합형으로 출제되는 영어는 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없을 정도로 쉬운 문제가 나왔다는 평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간 난도 차이가 크지 않았던 국어의 경우 A형은 쉽게, B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탐구영역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인문계와 자연계 학생들은 각각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2과목씩 선택해 시험을 치른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수능 사탐에서 만점자 비율(최저 한국지리 0.73%, 최고 한국사 8.94%)이 큰 차이가 났던 만큼 올해도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대표는 “특히 특목고나 자사고, 재수생이 초강세를 보이는 과목을 선택하면 일반고 학생들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탐은 연ㆍ고대 등 주요대학의 정시모집 반영 비율이 30%에 이른다.

EBS 교재 꼼꼼히 공부해야

사탐영역은 과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작년 수능과 비교해 평이한 편이었다. EBS 교재의 자료를 이용한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낮았다는 평가다. 기본 개념을 확인하거나 자료를 분석하는 문항의 비중이 높았고, 기출 문제를 변형한 문항도 지난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로는 지금까지는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해외 원조의 목적을 상반된 입장으로 구분하는 문제(생활과 윤리 20번), 동도서기와 동학 사상가의 특징을 물으면서 3차원 형태의 그래프를 제시한 문제(윤리와 사상 5번),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다룬 시사성을 띤 문제(동아시아사 20번) 등이 눈에 띄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EBS 수능특강에 제시된 그림이나 자료 등이 많이 인용되거나 일부 변형돼 출제된 경우가 많았다”며 “수능 연계 교재의 내용 정리 부분과 문제들을 자세하게 학습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탐영역은 신경향 문제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 기출문제와 기존 수능 교재의 자료에 변화를 줘 출제된 경우가 많았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는 기본개념형 문제의 출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교과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리해둬야 한다. 과목별로 자주 나오는 공식이나 용어는 반드시 암기해야 한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 수능과 비슷했지만 고난도 문항이 적정 수 출제됐고, 나머지 문항도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해결하기 까다로워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다. 돌림힘의 원리를 적용한 물리Ⅰ 19번, 전기장과 자기장을 통과한 전하의 운동을 해석하는 물리Ⅱ 19번, 기체의 질량 변화를 분석하는 화학Ⅰ 20번, 진공인 용기에 연결되어있을 때 기체의 분출 속도 등을 묻는 화학Ⅱ 18번이 특히 어려웠다. 유전병이 나타날 확률을 구하는 생명과학Ⅰ 17번과 물질의 인산기 수를 비교ㆍ분석하는 생명과학Ⅱ 15번, 행성의 운동을 묻는 지구과학Ⅰ 17번, 산을 넘는 공기의 상대습도와 절대습도 변화를 묻는 지구과학Ⅱ 14번도 까다로웠다. 이영덕 소장은 “기출 문제나 교재에 나온 문제를 변형한 형태의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응용 문제도 많이 풀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모의평가 결과는 9월에 시작되는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하면 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학생부 성적이 더 좋으면 수시에 적극 지원하고, 모의평가 성적이 더 좋다면 수시는 적당히 활용하고, 정시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의 고3 재학생 55만5,372명, 졸업생 7만2,822명 등 62만8,194명이 이번 시험을 치렀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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