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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현장 수녀님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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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현장 수녀님들처럼…"

입력
2014.06.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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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인 마리오 토소 주교가 23일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방한과 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인 마리오 토소 주교가 23일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방한과 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온 교황청 토소 주교 교황 8월 방한 의미 전해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 마리오 토소(64) 주교가 23일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은 한국 교회가 일어나 세상을 비추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교황의 권고문 ‘복음의 기쁨’의 의미를 전하러 온 토소 주교는 이날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한 목적은 ‘일어나 비추어라’는 주제에 잘 나타나 있듯 한국교회가 일어나 세상을 비추도록 말씀을 전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소 주교는 교황의 방한 일정이 가난하고 고통받는 자를 위한 기존 행보와 조금 다르다는 지적에 “제한된 시간으로 방한하기에 몇 가지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교황의 협력자들인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이 가난한 이들 옆에 머문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천주교가 부자의 교회가 되고 있다는 견해에 토소 주교는 “그렇게 여겨지는 것과 실제 그런 것과는 다르다”며 “한국의 수녀들이 생명을 위협받는 밀양 송전탑 현장에서 함께 하는 것처럼 교회는 변두리나 주변에서 가난한 사람과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사제들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등에 목소리를 내는 것과 관련해서는 “구원은 사회적 차원의 구명도 의미하며 교회는 인간의 삶이 가진 사회ㆍ경제ㆍ정치ㆍ법률적 차원의 가르침도 갖고 있다”면서 “교회와 국가가 상호 자율성을 보장하는 관계인 만큼 교회는 종교적ㆍ윤리적 권한을 갖고 의견을 말할 수 있으며 국가가 교회에 이런저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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