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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16강 올린 열아홉 살 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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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16강 올린 열아홉 살 오리기

입력
2014.06.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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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지루한 공방 펼치던 러시아전 후반 43분 아자르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결승골이자 데뷔골 터뜨려

벨기에의 디보크 오리기(17번)가 2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자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 연합뉴스
벨기에의 디보크 오리기(17번)가 2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자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 연합뉴스

벨기에가 열 아홉 살의 신성 디보크 오리기(릴)의 결승골에 힘입어 16강에 진출했다.

벨기에는 2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신승했다. 오리기는 후반 43분 에덴 아자르(첼시)의 땅볼 크로스를 결승골로 연결시키며 영웅이 됐다. 2연승을 거둔 벨기에는 27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벨기에가 16강에 오른 것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4년 만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86 멕시코 대회 4위다. 벨기에는 네덜란드,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에 이어 6번째로 16강 진출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 축구 역사의 상징인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내용은 따분했다. TV 중계 화면에 꾸벅꾸벅 조는 관중의 모습이 잡혔고,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거나 패스 미스 등이 나오면 어김없이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장 분위기가 달아오른 건 후반 35분께. 러시아 안드레이 예셴코(안지)가 후반 36분 벨기에 문전으로 쇄도하며 그대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왼쪽을 살짝 비켜갔지만 첫 골에 대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위기를 넘긴 벨기에는 이후 러시아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후반 38분 아자르가 페널티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왼쪽 골포스트를 맞추는 슈팅을 날렸다. 아자르는 3분 뒤에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슈팅을 시도,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상승세를 타던 아자르는 결국 후반 43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오리기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오리기는 이것을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오리기는 대회 전까지 A매치 경력이 3경기 뿐이었지만 후반 12분 교체 출전해 벨기에를 16강으로 이끄는 극적인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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