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등 외신들, 한국 대표팀에 혹평
‘12년만에 가장 당황스런 패배를 당했다.’
23일 알제리에게 참패를 당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외신들은 차가운 혹평을 쏟아냈다. 전반전 한 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3골을 내준 것에 대해서도 ‘불안과 무능 사이를 오갔다’(가디언), ‘월드컵에서 용납될 수 없는 한심한 경기였다’(BBC) ‘한국 수비는 최악’(데일리메일) 등 날카로운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서 스페인에게 가장 유명한 승리를 거둔지 12년만에 가장 당황스러운 패배를 당했다”고 비꼬았다. BBC는 라디오 해설가 크리스 웨이들의 말을 빌려 “이런 수준의 경기력은 월드컵 무대에서 용납될 수 없고, (한국은) 결국 그 대가를 치렀다”고 평가했다.
미국 ESPN은 한국의 패배를 수비진의 부진에서 찾았다. 홍정호 김영권 등 중앙 수비수의 호흡 부재로 이슬람 슬리마니에게 전반 26분 첫 골을 내주면서 알제리 공격이 더욱 매서워졌다는 것. ESPN은 “한국 수비 라인은 월드컵 본선 진출 팀으로서는 좋지 않았다. 러시아와 달리 알제리는 이를 완전히 뚫어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도 “한국의 수비는 거의 최악이었다. 홍정호와 김영권이 서로 롱볼을 처리하려다 슬리마니에게 공을 흘려줬고 이것이 추가골로 이어진 것은 코미디”라며 “정성룡은 연이은 부진으로 벨기에전에서는 교체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신들은 특히 후반 시작 5분만에 손흥민의 골이 터졌지만 이어 12분만에 실점을 한 것에 대해 결정적 패착으로 꼽았다. ESPN은 “손흥민의 잘 만들어진 골이 나왔고, 기성용의 날카로운 슈팅이 이어지면서 경기 흐름을 한국이 가져왔으나, 수비 라인이 너무 쉽게 무너지면서 경기는 사실상 끝이 났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네 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한국 축구의 희망은 사라지고 말았다”고 전했다.
다만 외신들은 후반 각각 1골씩 터뜨린 손흥민과 구자철에게는 찬사를 보냈다. AFP통신은 “손흥민 개인의 묘기 덕분에 손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했고, 영국 축구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구자철에게 “가치를 증명하는 골”이라고 치켜세웠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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