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당국이 지난 한달 간 테러 용의자를 380여명이나 검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공안 기관들이 지난달 23일 사실상 ‘테러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뒤 모두 32개 테러 조직을 소탕하고, 380여명의 테러 용의자와 65명의 테러 혐의 도피자를 검거했다고 법제일보(法制日報)가 23일 전했다. 또 폭발장치 264개와 폭탄 재료 3.5톤도 압수했다. 전국의 법원도 같은 기간 120건 315명의 테러 혐의자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찰도 6명이나 숨졌다. 중국은 지난달 22일 우루무치(烏魯木齊)의 한 시장에서 차량 폭탄 테러로 39명의 시민이 숨지자 이튿날부터 폭력 테러 특별 단속 활동에 돌입했다.
선전전도 전개됐다. 관영 CCTV 등은 지난 15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허톈(和田)시의 한 호텔에 난입, 일반 시민들을 도끼로 무차별 공격한 무얼자티(木爾札提·19)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는 장면을 내 보냈다. 무얼자티는 “‘성전(聖戰)을 위해 싸우다 죽으면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친구의 말만 믿고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며 “만약 풀려나면 다시는 같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족과 위구르족의 충돌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4시에도 괴한들이 허톈시 모위(墨玉)진의 한 검문소를 습격, 흉기로 공격한 뒤 불을 질러 경찰 5명이 숨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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