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전 6이닝 1실점 안타 치고 희생번트도 성공 공격에서도 만점 활약 펼쳐
시즌 14번째 등판에서 9승 작년보다 35일이나 앞당겨 현재 페이스대로면 19승 가능
한국 축구의 아쉬움을 류현진(27ㆍLA 다저스)이 달래줬다.
류현진이 올 시즌 14번째 등판 만에 시즌 9승(3패)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20경기째 9승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6경기나 빠른 페이스로 15승은 물론 꿈의 20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다. 다저스가 2-1로 앞선 7회초 공격에서 대타 제이미 로막과 교체됐고, 불펜진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기분 좋은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7월28일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9승을 올렸던 류현진은 올해 9승 달성을 35일이나 앞당겼다. 퀄리티스타트는 열 번째였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3.06으로 끌어내려 2점 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류현진의 9승은 잭 그레인키와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1위이며 내셔널리그에서는 공동 3위다. 현재 페이스대로 등판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0경기에 선발로 나선다면 류현진은 19승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19승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왕젠민이 뉴욕 양키스에서 거둔 아시아 투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20승을 올린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 투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20승을 넘긴 투수는 맥스 슈어저(21승ㆍ디트로이트) 단 1명뿐이었다.
류현진은 1회부터 3회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4회 선두타자 크리스 데노피아에게 시속 132㎞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첫 안타를 내줬다. 후속타자를 범타로 요리하고 이닝을 잘 마친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 데노피아에게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한 뒤 내야 땅볼 두 개로 유일한 실점을 했다. 2사 후 메디카에게 다시 중월 2루타를 맞았지만 리베라를 시속 148㎞짜리 직구로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워 더 이상의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서도 2회 희생번트를 성공하고, 5회 좌전안타를 치는 등 1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돈 매티링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6회에 힘이 떨어진 것 같았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하면서 “류현진이 잘 던져줬고 중간 계투, 마무리 투수 등이 다 잘 했다”고 흡족해했다.
한편 이날 월드컵 축구 알제리전을 등판 직전까지 라커룸에서 지켜 본 류현진은 경기 후 “전반전은 봤는데…다음 경기는 잘 하면 좋겠다”라며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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