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지율 43%로 급락
일본 외무성이 20일 발표한 고노(河野)담화 검증 결과 보고서 영어판을 일본어판과 동시에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증의 목적이 처음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거세지는 대일 비난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지적이다.
외무성은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결과를 국회에서 발표한 직후 일본어판과 영어판을 동시에 홈페이지에 올렸다. 영어판은 30쪽 분량으로 일본어판을 번역한 것이다.
외교 관계자는 “일본 외무성이 검증 결과 발표 시간에 맞춰 영어판 보고서를 공개한 것으로 미뤄 미국에도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외교 경로를 통해 사전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검증 발표가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인상이 짙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2012년 취임초기 70%대를 웃돌던 아베 신조 총리의 내각 지지율은 43%까지 곤두박질쳤다고 아사히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21,22일 실시한 이번 조사는 한달전 조사(49%)때보다 6%포인트나 하락했다. 집단적 자위권의 헌법해석변경 밀어붙이기가 지지율 급락의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응답자 67%가 해석변경을 통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반대하고 있고, 집단적 자위권 논의가 불충분하다는 의견도 76%에 이르렀다.
교도통신이 같은 기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55.4%가 집단적 자위권 헌법해석변경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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