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데뷔 9년…미셸 위, 꿈만 같은 첫 메이저 우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데뷔 9년…미셸 위, 꿈만 같은 첫 메이저 우승

입력
2014.06.23 16:11
0 0

랭킹 1위 루이스 따돌리고 US오픈 2타차 정상 올라 16번 홀 더블보기로 지옥 문턱

17번홀 8m버디로 위기 탈출 "즐기며 하니까 기량도 느네요"

제69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미셸 위가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에서 우승컵을 끌어안고 활짝 웃고 있다. 파인허스트=AFP 연합뉴스
제69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미셸 위가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에서 우승컵을 끌어안고 활짝 웃고 있다. 파인허스트=AFP 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69회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가 열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의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ㆍ6,649야드).

재미동포 미셸 위(25ㆍ나이키골프)는 16번홀(파4)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단독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미셸 위는 두 번째 샷을 실수했다. 우드로 때린 이 샷이 그린 앞 벙커와 러프 사이 깊숙한 곳에 빠지면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뒤 4번째 웨지샷을 쳤다. 하지만 이마저도 핀에서 한참 벗어나 더블 보기를 범했다.

이미 4라운드를 끝낸 루이스와 미셸 위의 간격은 1타로 좁혀졌다. 우승을 놓칠 수도 있는 고비에서 미셸 위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약 8m짜리 그림같은 버디를 성공시켰다. 미셸 위는 우승을 예감한 듯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미셸 위는 “더블 보기를 범한 16번홀에서 약 15분 동안 열 살 때로 돌아간 듯했다. 두 번째 샷을 날린 뒤 공을 찾지 못해 당황했는데 캐디가 다행히 찾았고, 도저히 칠 수 없어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면서 “그냥 웃어넘겼더니 17번홀에서 좋은 일이 일어났다. 이 홀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버디는 아마 내 인생 최고의 퍼트 중 하나일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미셸 위가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날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미셸 위는 세계랭킹 1위 루이스(이븐파 280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미셸 위는 2005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이후 9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4승째다.

미셸 위의 우승으로 2011년 유소연(24ㆍ하나금융그룹), 2012년 최나연(27ㆍSK텔레콤), 2013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 등 4년 내리 한국계 선수가 이 대회를 제패하는 진기록이 작성됐다.

미셸 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내 이름이 박힌 트로피를 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릴 적에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야 직성이 풀렸다. 하지만 늘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부담을 덜고 편안하게 즐기면서 경기를 했더니 기량도 차츰 늘었다”고 설명했다.

3라운드까지 미셸 위와 공동 선두였던 양희영(25)은 초반 더블보기 등으로 4타를 잃고 4위(2오버파 282타)로 내려앉았다. 유소연과 이미나(33ㆍ볼빅)는 공동 5위(3오버파 283타)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