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총기 난사 후 무장 탈영한 임모(22) 병장이 총으로 자살을 시도해 작전 중인 군이 투입돼 임병장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임병장은 오후 3시쯤 자신의 옆구리쪽에 격발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인근 주민은 작전지역에서 오후 3시쯤 총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국 당국은 “부상을 당한 임 병장을 국군강릉병원으로 후송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 뉴스 A/S 탈영병 자살시도 후 생포… 軍 "출혈 심하지만 의식 있어" 소지하고 있던 소총·실탄 즉시 회수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난사 뒤 무장탈영한 임모 병장이 23일 오후 군 병력에 포위된 상태에서 자신의 소총으로 자살을 시도한 뒤 생포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2시55분께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소재 야산에서 본인의 총기로 자해한 임 병장을 생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임 병장은 자신의 소총으로 왼쪽 가슴 위쪽에서 어깨 사이를 쐈고, 헬기로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임 병장은 의식이 있으나 출혈이 많은 상태"라며 "출혈이 지속되면 의식이 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병장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이번 사건은 발생 43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에 앞서 임 병장은 고성군 금강산콘도 500m 서쪽에서 군 병력과 대치 중이었다.
임 병장을 포위한 상태에서 밤샘 대치를 이어간 군 병력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포위망을 좁히며 임 병장 체포 작전에 돌입했다.
김 대변인은 "군 수색병력은 오늘 아침 8시20분께부터 임 병장과 접촉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투항을 권고했다"며 "이 과정에서 임 병장이 부모와 전화통화를 원해 현장 작전부대 지휘관이 비무장으로 다가가 휴대전화를 건넸다"고 말했다.
임 병장은 이 휴대전화로 오전 8시40분께 부친과 통화를 했고, 포위망 밖에서 대기하던 임 병장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은 오전 11시25분께 대치 현장에 도착했다.
군 관계자는 "아버지와 형이 임 병장과 7∼8m 떨어진 거리에서 투항을 권유했다"며 "임 병장이 '나가면 사형당하는 것 아니냐'고 물은 것으로 봐서는 뒷일을 걱정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군 당국도 빵과 물, 전투식량 등을 제공하면서 "말 못할 사연이 있으면 나와서 말해라. 다 해결된다"는 등의 말을 건네며 투항을 권유했다.
이 관계자는 "특공연대 부대원들도 비무장으로 임 병장에게 접근해 투항을 유도했다"며 "임 병장은 자살시도 20∼30분 전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임 병장이 자살시도 전 자신의 심경이나 사건 경위 등을 담은 글을 작성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임 병장은 지난 21일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GOP 소초로 복귀하다가 오후 8시15분께 동료 장병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실탄을 난사한 뒤 무장탈영했다. 이 사건으로 장병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또 임 병장과 대치하던 과정에서 임 병장의 총격으로 장교 1명이 부상했고, 아군끼리의 오인 사격으로 1명이 총상을 입었다.
김민석 대변인은 "임 병장이 소지하고 있던 K-2 소총과 실탄은 모두 즉시 회수했다"며 "임 병장의 신병은 군 수사기관으로 인계할 계획이며, 앞으로 이번 범행 동기와 사고경위에 대해 육군 중앙수사단의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고성지역에 발령됐던 '진돗개 하나'를 이날 오후 3시30분 부로 해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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