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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탈영 초긴박 상황인데...두 시간 후에야 '진돗개 하나'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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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탈영 초긴박 상황인데...두 시간 후에야 '진돗개 하나' 발령

입력
2014.06.2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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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병력 투입하고도 대치 초기에 제압 못해

총격전 상황에서도 주민 대피령 늑장까지

군 당국이 동부전선 GOP 총기 난사 및 무장 탈영 사건 발생 후 약 2시간이 지나서야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주민 대피령도 늦게 고지하는 등 초기 대응에서 늑장을 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기 난사를 저지른 후 실탄을 무장하고 탈영한 심각한 상황인데 군이 너무 안이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사건 발생 후 18시간이 지나서야 탈영병과 조우했으나 초기에 제대로 제압하지 못해 수 시간을 대치했다.

강원 고성군 육군 22사단 55연대 모 부대에서 임모(22) 병장이 처음 수류탄을 터뜨린 것은 21일 오후 8시 15분. 사단은 오후 8시 20분 사고 상황을 접수했지만 임 병장은 이미 달아난 뒤였다. 다시 5분 뒤에 군단에 보고가 올라갔고 3분 뒤인 8시 28분에 사단 내에 위기조치반이 소집됐다. 일반전초(GOP) 전역에 병력이 투입됐으며 임 병장이 민간에 위협을 가할 것을 우려해 차단선이 설정됐다.

하지만 최고 비상 경계태세로 군과 경찰이 수색에 총동원되는 ‘진돗개 하나’가 고성 전역에 발령된 것은 사건 발생 2시간 후인 오후 10시 12분이었고 사고 소식은 이보다 더 늦은 오후 10시 40분쯤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병사가 무장 탈영했는데도 인근 주민들은 2시간이 넘도록 이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야간이라 도주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 더 이상 남쪽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차단선을 설정하는 등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무장 탈영병으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는 인근 지역 주민들에 대한 안전 조치는 뒤늦게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 사고가 발생한 군 부대와 인접한 강원 고성군 현내면 마달리 박철용(75) 이장은 “군 병력과 차량이 긴박하게 이동하는 것을 21일 오후 10시쯤 목격했으나 군 부대로부터 ‘외출을 자제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은 밤 12시가 넘어서였다”며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는데 대피령 등 군 당국의 조치가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군 수색 팀이 22일 오후 2시 23분쯤 임 병장을 발견해 총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주민안전 조치에는 뒷북을 쳤다. 총격전으로 인해 인근 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대치 상황이 길어지자 주민 대피령을 뒤늦게 내린 것이다. 군 당국은 총격전이 발생한 지 약 3시간 뒤인 오후 5시 20분쯤에야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달리 배봉리 등 3개 마을 주민 540여명에게 대진초?중?고교로 대피하도록 했다.

강릉=박은성기자 esp7@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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