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생존학생들이 사고 후 72일만인 이달 25일 학교로 돌아간다. 생존 학생들은 학교 복귀를 앞두고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 국민들에게 부탁하는 내용 등을 담은 글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남겼다.
경기도교육청은 22일 “단원고 2학년 생존학생 72명(75명 중 1명은 병원치료, 2명은 학교 복귀)이 25일 학교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그 동안 안산의 한 연수원에서 합숙하며 심리치료와 학업을 병행해왔다. 당초 생존학생들은 지난달 11일 학교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아이들의 심리 상태와 학교 환경 등을 이유로 부모들이 복귀를 미뤘었다.
학교 복귀를 앞둔 생존학생들은 SNS에 올린 ‘우리는 단원고 2학년 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전히 복귀에 대한 두려움이 적지 않음을 드러냈다.
생존학생들은 “사고가 일어난 지 두 달이 넘은 지금 사람들은 이제 저희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중략) 눈물을 쏟다가도 배를 잡고 웃을 때도 있고 갑자기 우울해졌다가도 금방 웃기도 합니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혹시 거리에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저희를 보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며 “평범한 고교 2학년 학생들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학교에 돌아갈 때 두려운 것들’로 ▦교복, 2학년 이름표, 체육복 등 단원고 학생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 ▦버스나 영화관에서 쳐다보는 시선 ▦등ㆍ하교 때 사람들이 아는 척 하는 것 ▦오해받을 것 같아 웃지 못하는 것 등을 꼽았다. 아울러 단원고를 ‘기자 출입금지구역’으로 만들고, 평소처럼 대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안산=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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