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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뇌부 지휘공백에 초기 대응도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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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뇌부 지휘공백에 초기 대응도 허술

입력
2014.06.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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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공석 20여일 …김관진 실장이 겸직 "집중력 떨어져"

3년 전 해병대 사고와 달리 총격전도 발생, 문책수위 올라갈 듯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겸 국방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동부전선 GOP 총기 난사 사건 지휘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겸 국방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동부전선 GOP 총기 난사 사건 지휘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 사건으로 장병 5명이 숨지면서 군 지휘부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방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지 20여일째 인사청문회가 지연되고 있는 사실상의 국방부 수장 공석 상태에서 벌어진 사고라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국방부는 21일 오후 사고 발생과 함께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국방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사고 발생 직후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로 들어가 상황을 보고받고 상황 지휘를 하기 시작했다. 또 국방부는 백승주 차관을 책임자로 위기 대응반을 구성했으며 최윤희 합참의장도 사건 발생 직후 지휘통제실에서 전방부대 경계태세를 점검하는 등 상황 지휘에 나섰다.

하지만 임모 병장이 총기난사와 함께 무장 탈영하면서 초기대응이 미진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군 수뇌부 교체 과정에서 지휘공백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실장이 국방부 장관을 겸하고 있긴 하지만 청와대 국가안보실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터라 김 실장이 두 개 기관을 지휘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임 병장이 도주에 나선 22일에는 김관진 실장이 오전에는 국방부에서 지휘했지만 오후에는 청와대로 이동해 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연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도리어 정치권을 겨냥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군 부대에서 터진 대형 사고라는 점도 군 당국이 기강해이로 비판받을 대목이다. 특히 국방부와 육군이 2005년 경기 연천군 530GP(전방초소) 총기난사 사건 이후 병영문화개선 대책을 강조했지만 또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군 당국의 대응태세 부족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전방 부대 총기 사건으로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국방부에 구성된 사고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과 탈영병 체포, 후속 대책 수립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와 관련해 지휘부에 대한 엄정한 책임 촉구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방부 주변에서는 최근 북한 무인기 침투로 군 당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진 상황에서 대형 인명참사가 겹친 경우라 군 지휘부의 문책 수위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장에서 범인이 검거된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과 달리 이번에는 후방지역까지 도주해 우리 군과 총격전까지 벌였다는 점에서 단순히 부대관리 소홀로 다루기엔 사태의 파장이 커진 측면도 있다.

다만 2011년 해병대 총기난사의 경우 병사 4명이 숨졌지만 징계 범위가 관할부대 연대장을 보직해임하는 선에서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관할 사단장 선에서 마무리될 공산도 없지는 않다. 군 관계자는 “경계작전은 상급부대의 지휘를 받지만 병사들을 상대하는 부대관리는 해당 지휘관이 최종 책임을 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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