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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익산시장 당선인 '파격행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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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익산시장 당선인 '파격행보' 논란

입력
2014.06.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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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박씨고 아버지 육사 출신" 등 이색 발언 파문

26년 동안 각종 선거에 출마해 11전 12기로 전북 익산시장에 당선돼 이색 후보로 화제가 되었던 박경철(58ㆍ사진) 당선인의 파격적인 발언이 파문 수준을 넘어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박 당선인은 22일“안전진단결과 C급 판정을 받은 익산시청사를 취임하면 신축하겠다”면서 “신축예산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박 대통령과 (나는) 같은 박씨이고 우리 아버지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사(8기)출신이기 때문에 면담을 신청해 신축비를 달라고 하겠다”고 다소 엉뚱한 이유를 들었다.

그는 지난 17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선 6기 시정방향을 설명하는 도중 “시청사는 3년 전 안전진단 C급을 받았고 지금은 더욱 위험해진 상태일 것”이라며“당장 안전진단을 다시 실시하고 시청사 신축을 위한 기금 조성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신청사 건립비는 1,100억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그는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마동ㆍ동산동ㆍ모현동 주민자치센터를 신축하겠다는 시의 계획에 대해서는 예산 낭비라며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익산시 직원들은 “시장이 대통령 면담을 신청한다고 성사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청사 신축예산을 같은 박씨라는 친분만으로 쉽게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닌데 당선인이 너무 경솔하게 말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실제 김완주 전북지사도 2013년 2월 박 대통령을 취임 후 면담을 하지 못해 지난해 말 김기춘 비서실장을 만나 전북 현안사업에 대한 예산지원을 당부하고 돌아왔다.

이에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주에도“청와대 사정수석(민정수석을 말함)을 만나 이한수 시장의 비리 파일을 전달하겠다”고 지인들에게 공공연히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6ㆍ4 지방선거 직후 익산 시민 오모씨가“박 당선인이 선정되지 않은 희망제작소의 ‘희망후보’라고 홍보했고, 수형생활로 병역을 면제받았는데도 홍보물에 마치 군대를 다녀온 것처럼 문구를 넣어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 수사가 진행되자 이 시장을 오씨의 배후로 생각해 불만을 말한 가진 것이라는 게 시청 안팎의 풀이다.

그의 파격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박 당선인은 시청 2층에 있는 시장실을 별관 청사로 이전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나 여론이 악화되자 곧바로 취소했다.

또 공약이라는 이유로 시의회와 사전협의, 여론수렴 과정도 없이 시의 10개 부서 200여명의 공무원을 북부지역인 함열로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해 공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시의원들은“북부권 이전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미지수임에도 의회와 한마디 협의도 없이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시민과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제 시민단체 대표가 아니라 시장이라는 공인으로서 신중하게 처신해야 하는데 매사에 돈키호테처럼 행동하고 다녀 익산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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