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이동통신사 속도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SK텔레콤, KT, LGU+ 등 이동통신 3사가 더 빠른 속도를 원하는 이용자 수요에 맞춰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 그 결과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등장한지 불과 3년 만에 ‘3배 빠른 광대역 LTE-A’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첫 포문을 연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대역 LTE-A’ 상용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광대역 LTE-A는 1.8㎓ 대역 20㎒ 폭 광대역 LTE 주파수에 일반 주파수인 800㎒ 대역 10㎒ 폭을 묶어 주파수 폭을 넓히는 ‘주파수묶음기술’을 이용한다.
이 서비스의 이론상 최고 속도는 225Mbps로 기존 LTE보다 3배, 3G보다 15배 빠르다. 1GB 용량의 동영상을 한편 다운로드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37초에 불과하다.
특히 이번 SK텔레콤의 광대역 LTE-A 상용 서비스는 전세계 300개 LTE 상용 서비스 사업자 가운데 가장 먼저 이뤄낸 성과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 LTE-A 상용화 이후 1년 만에 또다시 세계 최초로 광대역 LTE-A를 상용화한다”며 “ICT 강국으로서 우리나라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인 쾌거”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기존 LTE 요금제 그대로 이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용자들이 추가 요금 부담이 없는 만큼 더 빠른 데이터 통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융합 서비스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휴대폰이 필요하다. 기존 휴대폰은 광대역 LTE-A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 상용화와 함께 삼성전자의 광대역 LTE-A 지원 휴대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선보인다.
이 휴대폰은 ‘갤럭시 S5’를 광대역 LTE-A망에 최적화시킨 모델이다. 초고해상도 Q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우선 블랙과 화이트 색상 출시 후 블루ㆍ골드ㆍ핑크, 그리고 SK텔레콤 고객 전용 레드 색상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질세라 KT도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갤럭시S5 광대역 LTE-A 스페셜에디션’의 예약 가입을 실시했다. 예약 가입 기간은 오는 27일 자정 12시까지다.
KT는 경쟁사 대비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약 5만명에게 KT만의 유일한 스페셜에디션 후면 커버를, 1만명에게 삼성 기어핏을 9,900원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예약가입 전원에게는 음향기기 30~50% 할인권을 선물할 예정이다.
LGU+ 역시 광대역 LTE-A 서비스 개시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U+LTE8 X3’라는 BI도 조기에 확정했다. 현재 막바지 네트워크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U+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관련 서비스 강화 전략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더 빠른 데이터 통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융합 서비스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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