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앞둔 알제리가 비장하게 최종 담금질을 치렀다.
알제리 축구 대표팀은 한국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 2차전을 하루 앞둔 22일(한국시간) 결전지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비공개 전술훈련을 했다.
언론에 공개된 첫 15분 훈련에서부터 비장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모아 5분여 동안 큰 소리로 연설했다.
선수들은 그저 고개를 숙인 채 할릴호지치 감독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단순한 훈련 프로그램 소개보다는 한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지켜야 할 정신 자세를 강조하는 것으로 비쳤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주문이 끝나자 선수들은 7분여 동안 4열 종대로 오열을 맞춰 그라운드를 가벼운 러닝으로 돌았다.
그러고는 단거리 달리기, 스트레칭 등으로 굳은 몸을 다시 풀었다.
필드플레이어 20명이 이 훈련에 참가했고 골키퍼 3명은 따로 골문 앞에서 별도 훈련을 소화했다.
전술 훈련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이라히우 경기장의 그라운드에는 20m 정도의 정사각형 구역에 4-4-2 포메이션(전술 대형)을 연상시키는 폴이 가지런하게 꽂혔다.
중원의 압박, 밀집수비를 뚫어내기 위한 짧은 패스와 드리블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읽혔다.
한국이 전열을 좁혀 상시적 밀집 수비에 가까운 압박을 가할 것을 대비한 훈련으로 관측됐다.
최근 알제리 언론은 자국 대표팀이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패배한 뒤 사령탑과 선수들이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독 전술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 경기 중 항명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은 보도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고 훈련장 분위기에서도 특별한 불화가 감지되지는 않았다.
골키퍼 세드리크 시 무함마드는 "벨기에전 전술과 관련해 이견이 있기는 했다"며 "불화설 중에 일부 맞는 얘기도 있지만 실제 갈등은 아니다"고 말했다.
무함마드는 "우리가 매일 의견이 달라 얘기할 수 있지만 불화와는 거리가 멀다"며 "우리는 감독의 전술을 따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알제리는 23일 오전 4시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한국과 운명의 2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알제리는 각각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어 사활이 걸린 한판 대결이 예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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