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릎부상을 딛고 화려하게 복귀한 우루과이의 간판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에게는 암과 싸우면서도 헌신적인 물리치료사가 있었다.
AP 통신은 우루과이 대표팀의 물리치료사인 왈테르 페레이라(62)와 수아레스의 사연을 21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인 수아레스는 지난달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을 다치는 바람에 수술을 받았다. 월드컵을 불과 한달 앞두고 수술대에 오른 수아레스가 최고의 무대에서 평소 기량을 펼칠 수 있으리라 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페레이라의 헌신이었다.
수술을 마친 직후부터 매일 수아레스에게 찾아간 페레이라는 실의에 빠진 수아레스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바로 목발을 놓고 걷도록 했다. 시간이 지난 뒤에는 수아레스가 매일 아내의 차를 타고 페레이라의 집에 찾아가 물리치료를 받았다.
페레이라의 노력은 20일 잉글랜드와의 운명이 걸린 일전에서 우루과이를 구한 두 번의 골로 이어졌다. 이날 첫 골을 터뜨린 직후 수아레스는 벤치로 달려가 페레이라를 찾았고, 그를 가리키며 관중의 환호를 유도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도 수아레스는 울먹이면서 "페레이라가 없었다면 오늘 뛰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페레이라는 사실 암 투병 중이었다. 비호지킨 림프암을 앓는 페레이라는 불과 3주 전 화학요법 치료를 마쳤다. 안정을 취해야 할 시기임에도 그는 우루과이 대표팀을 따라 브라질까지 이동해 계속 수아레스의 몸을 관리했다.
페레이라의 아내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백혈구 수치가 조금 낮긴 하지만, 검사 결과 브라질로 떠나는 것은 괜찮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특히 의사들은 페레이라가 일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만큼 브라질로 떠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