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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스타리카 이겨주겠다더니…

입력
2014.06.2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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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의 코스타리카에 덜미 '16강 위기'

종가 잉글랜드는 결국 16강 탈락 확정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가운데)가 코스타리카에 선제골을 허용하자 허탈한 듯 그라운드에 쪼그려 앉아있다. AP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가운데)가 코스타리카에 선제골을 허용하자 허탈한 듯 그라운드에 쪼그려 앉아있다. AP 연합뉴스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도 체면을 구겼다. D조 최약체로 꼽히던 코스타리카는 거함 이탈리아마저 꺾고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코스타리카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따돌렸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 3-1 완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코스타리카는 승점 6을 확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했다.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에 모두 1-2로 진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이와 관련, 전날 잉글랜드가 우루과이에 져 자력 16강 진출이 힘들어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만약 코스타리카를 꺾는다면 영국 여왕이 뺨에 키스해줬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려 잉글랜드 팬들을 자극했던 마리오 발로텔리도 머쓱한 상황이 됐다.

이탈리아는 우루과이와의 최종 3차전에서 남은 한 장의 16강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한다.

이탈리아는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 징크스를 넘지 못했고, 북중미 팀을 상대로 이어오던 4승3무 강세를 마감했다.

D조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는 코스타리카가 '공은 둥글다'는 명제를 완벽하게 입증한 경기였다.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코스타리카는 강호를 맞아 수비 위주의 지루한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 수비와 공격에 따라 측면 풀백의 위치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이탈리아의 공격을 막아내고 수비를 공략했다.

이탈리아의 최전방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는 코스타리카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번번이 걸려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축구도사' 피를로의 공간을 가르는 패스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코스타리카의 승리는 '냉정함'에서 왔다. 전반 43분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가 이탈리아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다가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예상됐지만 심판의 호루라기는 울리지 않았다. 오심 상황이었지만 흔들리지 않은 코스타리카는 1분 뒤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PSV에인트호번)가 멋진 헤딩으로 골을 뽑아냈다. 공은 골라인 인근에 떨어졌지만 이번엔 판독기가 정확하게 골을 판정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들어 측면 자원을 대거 교체하면서 반전을 시도했지만 코스타리카 수비는 여전히 견고했고 오프사이드 트랩은 계속해서 이탈리아 공격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코스타리카는 오는 25일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디지털뉴스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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