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진 오찬서 제안
이완구ㆍ서청원 등 불참
초당적 협의 빛 바래
정의화 국회의장이 꽉 막힌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 중진 원로회의체를 제안하며 여야 가교 역할에 나섰다.
정 의장은 20일 국회 사랑재에서 각 당 원내대표와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초청한 오찬에서 “5선 이상 의원들이 모인 원로회의체가 의장의 자문기구로서 국회가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갈등을 해소하고 의견차를 좁히는 역할을 해 달라”며 원로회의체를 공식 제안했다. 정 의장은 “국회 규정에 넣어서 자문기구화하고, 효과가 있으면 의원, 대통령과 논의해서 국회법으로 개정하는 부분을 연구해 보자”며 원로회의체 구체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여야 중진 의원들도 인사말에서 19대 국회 후반기가 시작된 지 3주 가까이 되도록 아직 원 구성조차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여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오찬에 새누리당에선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청원ㆍ김무성 등 중진 의원들이 일정을 이유로 대거 불참해 초당적 협의를 위한 상견례 자리가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에선 정갑윤 국회부의장과 이인제 의원만 참석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문희상ㆍ이미경 의원,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참석해 대조를 보였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정 의장이 제안한 원로회의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일하는 국회를 위해서 첫 단추인 원내 구성이 하루 빨리 돼야 한다”며 “정부는 이에 맞춰 총리 임명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며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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