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지면 끝장" 각오
수비 보단 공격에 무게
‘패배는 곧 죽음(?)이다.’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칠 알제리 대표팀의 각오다. 양팀 모두 상대를 16강 진출을 위한 승부처로 삼고 있다. 러시아전 1-1 무승부로 승점 1점을 기록해 알제리 전에서 패배하면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지는 한국 대표팀 못지않게, 벨기에 전에서 역전패 당한 알제리는 이번 경기에서 지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돼 배수의 진을 칠 수 밖에 없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지난 18일 벨기에 전 패배 후 알제리 기자들에게 “2차전에서의 패배는 금지돼 있다”라며 한국전의 필승 의지를 다진 바 있다. 그는 알제리 일간지 르 탕 달제리와의 인터뷰에서 “완벽하게 준비해서 육체적ㆍ정신적인 힘을 중대하고 결정적인 경기인 한국전 승리에 쏟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알제리 현지 매체들은 벨기에 전에서 수비에 치중해 1-2로 역전패한 자국 대표팀이 한국과 2차전에서는 공격적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제리 스포츠지 르 뷔테르는 “한국전에서 이기거나 최소한 비겨야 16강 진출이 가능한 만큼 한국전에서는 전술적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전략에 맞춰 선수기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폭넓게 움직이는 아이사 만디(스타드 드 랭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뛸 것”으로 예상했고, “드리블이 뛰어난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가 공격적 축구를 위해 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디와 브라히미는 모두 벨기에 전에 나오지 않은 선수들이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는 축구 역시 개인기와 창의적 플레이를 앞세우는 프랑스와 비슷하다. 여기에 개인기와 힘을 갖추고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거침이 없는 아프리카 팀 특유의 특징도 함께 지녀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쉽게 흥분하는 기질을 갖고 있는 알제리 선수들의 특성을 잘 이용하고 뒷 공간을 내주는 측면 수비의 약점을 파고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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