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광대역 LTE-A 서비스 공개행사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등장했습니다. 이어 당일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김연아가 우쿨렐레를 든 채 ‘잘 생겼다’ 로고송을 부르는 광고(사진)와 광대역 LTE-A폰이 나왔다고 신기해 하는 친구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태연하게 써보라고 휴대폰을 건네는 광고도 잇따라 선보였는데요.
최근까지만 해도 SK텔레콤은 배우 전지현이 ‘잘 생겼다’를 부르며 켈리그라피(손글씨)까지 직접 써서 화제가 된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아시아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지현을 기용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고, 모델 계약기간도 6개월 가량 남아있음에도 모델을 교체한 것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요.
물론 김연아도 전지현 못지 않은 스타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대외 활동이 활발하고 주가 상승 중인 광고모델을 선호합니다. 전지현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반면 김연아는 선수 생활을 접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터라 SK텔레콤의 모델 교체는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과 전지현 소속사와 불화설도 흘러나오고 있고, 전지현의 겹치기 광고 출연으로 광고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 아니겠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광고를 만든 SK플래닛 측은 “불화설, 겹치기 광고출연 등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LTE-A와 광대역 LTE-A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인데 기존 모델을 그대로 쓰면 소비자들이 구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야심차게 내놓은 신규 서비스에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의 김연아가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사실 광고업계에서는 모델로 기용한 톱스타가 겹치기 출연을 할 경우 다른 모델을 추가로 고용해 투톱 체제로 가기도 하고, 모델의 신상에 변화가 있거나 기대보다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에도 모델을 추가로 채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SK텔레콤의 교체 배경이 어떻든 통신사의 광고 물량을 감안하면 당분간 자주 보게 될 김연아의 ‘잘 생겼다’ 광고가 원조인 전지현 광고의 효과를 넘어설지 궁금해지네요.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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