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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승천기 페인팅 일본 팬 응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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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승천기 페인팅 일본 팬 응원 '눈살'

입력
2014.06.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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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하는 ‘욱일승천기’가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브라질월드컵 무대까지 ‘오염’시켰다. 욱일승천기는 2차 세계대전을 촉발시킨 일본 전쟁 범죄자들이 내건 깃발로, 일명 전범기로 불린다.

일본과 그리스의 조별리그 C조 2차전이 열린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두 나스. 전반 30분쯤 경기 중계 카메라가 관중석을 비췄고, 이 때 얼굴 전체에 전범기 페인팅을 한 일본 관중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페이스 페인팅을 한 관중 외에도 전범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는 관중도 포착됐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저 얼굴을 대체 뭔가요”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배성재 SBS 아나운서는 “전범기를 얼굴에 그리는 취미는 뭘까요? 티켓 값이 아깝습니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그는 “유럽에서는 욱일승천기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 피파(FIFAㆍ국제축구연맹)가 완벽한 제재를 안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나치 문양과 다름 없다. 퇴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욱일승천기는 독일 축구팬이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 크로이츠’ 문양을 들고 응원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실제 FIFA는 축구장에서 나치를 지지하는 퍼포먼스를 한 선수에 대해 영구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욱일승천기 사용에는 특별한 제재를 가한 적이 없다. 앞서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혼다가 선제골을 넣는 순간 전범기 문양을 새긴 일본 응원단의 모습이 화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로 붉은 햇살(욱광(旭光)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해 만들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면서 사용이 금지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인종차별을 비롯해 경기장 안에서의 모든 정치적 행위를 엄격히 제재하고 있지만 욱일승천기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동아시아 국가에서 욱일승천기는 일본의 침략 전쟁과 그 과정에서 자행된 전쟁 범죄를 미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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