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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노 담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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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노 담화 전문

입력
2014.06.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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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8월 4일)

일본 정부가 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 검증 결과를 국회에 보고한 가운데, 사진은 지난 1993년 8월 4일 총리관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모습.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 검증 결과를 국회에 보고한 가운데, 사진은 지난 1993년 8월 4일 총리관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모습. 연합뉴스

이른바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해 정부는 재작년 12월부터 조사를 진행해왔으나 이번에 그 결과가 정리됐으므로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 결과 장기간, 그리고 광범위한 지역에 위안소가 설치돼 수많은 위안부가 존재했다는 것이 인정됐다. 위안소는 당시 군 당국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것이며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의 이송에 관해서는 옛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으로 이에 관여했다.

위안부 모집에 관해서는 군의 요청을 받은 업자가 주로 맡았으나 그 경우에도 감언(甘言), 강압에 의하는 등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모집된 사례가 많았으며 더욱이 관헌(官憲) 등이 직접 이에 가담한 적도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위안소 생활은 강제적인 상황하의 참혹한 것이었다.

또한 전쟁지역으로 이송된 위안부의 출신지에 관해서는 일본을 제외하면 한반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당시의 한반도는 우리나라의 통치 아래에 있어 그 모집, 이송, 관리 등도 감언, 강압에 의하는 등 대체로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행해졌다.

어쨌거나 본 건은 당시 군의 관여 아래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그 출신지가 어디인지를 불문하고 이른바 종군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몸과 마음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다. 또 그런 마음을 우리나라로서 어떻게 나타낼 것인지에 관해서는 식견 있는 분들의 의견 등도 구하면서 앞으로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역사의 진실을 회피하는 일 없이 오히려 이를 역사의 교훈으로 직시해 가겠다. 우리는 역사 연구, 역사 교육을 통해 이런 문제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같은 잘못을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시 한번 표명한다.

덧붙여 말하면 본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소송이 제기돼 있고 또 국제적인 관심도 받고 있으며 정부도 앞으로도 민간의 연구를 포함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지난 2월 정의당 초청으로 국회를 방문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작품전을 찾아 강일출 할머니의 손을 잡은 채 인사를 건네고 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수상 재임 중이었던 1995년 발표한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했던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위한 것이 아닌 일본을 위해 전쟁의 책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2월 정의당 초청으로 국회를 방문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작품전을 찾아 강일출 할머니의 손을 잡은 채 인사를 건네고 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수상 재임 중이었던 1995년 발표한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했던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위한 것이 아닌 일본을 위해 전쟁의 책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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