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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총리 배제"... 그린베레 고문단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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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총리 배제"... 그린베레 고문단 급파

입력
2014.06.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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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 반군 저항 초래한 책임" 오바마, 전방위 퇴진 압박

특수부대 보내 반군에 대응 무인기 띄워 24시간 감시도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 고문단 300명을 투입하기로 발표한 19일 이라크 주변 걸프 만에 배치된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에 미 해군 공격기 EA-6B 프라울러가 착륙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 고문단 300명을 투입하기로 발표한 19일 이라크 주변 걸프 만에 배치된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에 미 해군 공격기 EA-6B 프라울러가 착륙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미국이 이라크 혼란의 책임을 물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퇴진에 나서는 등 군사작전에 앞서 이라크 사태의 정치적 해법을 찾고 있다. 또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로 이뤄진 군사고문단 300명을 파견, 이라크에 대한 군사개입도 본격화했다.

미국 정부는 말리키 총리가 더는 이라크를 이끌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의 퇴진을 위한 전방위 압박을 시작했다. 현지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정부 관리들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말리키 총리를 배제하고 수니파, 시아파, 쿠르드족 지도자들을 만나 새로운 연정구성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번 주 유럽과 중동을 방문해 이라크 정부에 압박을 가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축출 위기에 놓인 시아파 출신의 말리키 총리는 소수인 수니파를 정치적으로 소외시켜 무장반군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저항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말리키 총리 퇴진과 관련, “이라크 지도자들이 선택할 사안”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의혹과 불신이 팽배하다”고 지지 입장을 보였다. 이라크주둔 미군사령관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미국의 공습은 이라크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대표성을 인정받은 이후 단행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정치적 해법을 강조했다.

미국은 현지 대사관 경비병력 275명 외에 추가로 군사고문단 300명을 파견, 이라크 정부군 훈련과 ISIS 정보수집 및 공습목표 확인 등의 임무를 수행토록 했다. 또한 이라크에 합동작전본부 2개를 운용, 이라크 군과 정보를 공유하며 무장 반군에 대응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날 34차례 무인기를 띄우고 F-18 전투기, P-3 해상초계기로 페르시아만을 정찰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 24시간 이라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미국 정부 고위인사는 “미군이 공습을 감행하면 이라크는 물론 이웃한 시리아로 공격이 확대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이 다시 이라크 전투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테러범과 싸우는 이라크인을 도울 것”이라고 제한적 개입을 시사했다. CNN은 수니파 무장반군이 정유공장을 잇따라 공격해 위기감을 높이는 가운데 이날 이라크 정부의 화학무기까지 일부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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