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조만간 북한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8월 25~31일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5개국 순방 계획을 보류하도록 지난 달 지시해 결국 연기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연기 이유는 극비에 부쳐졌지만 관련 정부 당국자들은 입을 모아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각 개편이거나 방북”인데 “시점을 생각하면 방북 준비 움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일 정부 내에서는 “(북일 협상이 진전되는)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준비”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이와 관련 대니얼 러셀 미국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1일 도쿄를 방문했을 때 일본 정부 당국자를 만나 “최근 나오는 아베 총리의 방북 뉴스는 매우 충격적”이라며 “미국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전 통보가 아니라 사전 상담”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표면적으로 드러난 북일 합의 진행 과정을 보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제부터 조사를 시작해야 하지만 북한이 이미 조사를 거의 마친 상태에서 손에 쥔 정보를 조금씩 풀면서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여론이 북한의 조사결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일본이 어느 정도의 정보를 갖고 있는지를 살펴가면서 가진 정보를 하나씩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 외무성쪽에서는 “협상이 간단치 않다”며 “북한에 또 속으면 어떻게 할 거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다른 정부 당국자는“정치인의 귀에는 전해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배성재기가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