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소개 넘어 트렌드 공유 추세로
백화점 등에서 행사 홍보용으로 만드는 종이우편물(DM)이 색다르게 변하고 있다. 입체 그림이 튀어나는 책부터 핸드백 모양까지 디자인이 다양해졌고, 조리법과 패션 스타일링 방법 등 왠만한 잡지 못지 않은 정보를 담아 소비자들이 일부러 찾고 있다.
DM의 변신을 주도한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올해부터 DM을 전면 개편한 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식품을 주제로 한 쿠폰북을 신용카드 크기로 만들어 배포했다. 주별로 다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한 장씩 뜯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또 구두&핸드백 행사를 알리는 DM을 핸드백 모양으로 만들고, VIP 고객용 DM을 가방을 여는 형태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가방과 신발 관리법을 담고 배우 김수현, 소녀시대 등 유명 스타들의 패션 스타일 정보까지 담았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초부터 DM을 편지봉투처럼 세로로 긴 형태로 바꾸고, 광고 문구 중심이 아닌 이미지를 강화한 디자인으로 개선했다. 예전 DM이 넘치는 상품과 행사 정보 때문에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신세계는 최신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고 실생활과 접목한 상품을 제안하는 형태로 바꿔 정보지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신세계는 앞으로 고유 서체까지 개발해 DM에 적용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부터 개인맞춤형 디지털 전단서비스를 시작했다. 종이 전단이 아니라 소비자의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그 주의 행사상품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 이완신 상무는 “백화점 광고가 단순히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소비자가 원하는 패션 정보를 공유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백화점의 주요 광고매체인 DM에서 그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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