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러시아 극동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들이 모국 방문단을 꾸려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을 방문했다.
19일 고려인 동포지원단체인 ㈔고려인돕기운동본부와 고려인문화농업교류협력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우스리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초청한 고려인 동포 130명이 강원 동해항에 도착했다. 먼저 국내에 도착한 동포들과 행사진행 요원까지 합하면 방문단 수는 총 150명으로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전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서 현지 한국 총영사관의 환송을 받은 동포 방문단은 동해에 도착한 뒤 서울로 이동해 이날 오후 4시부터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날 환영식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모국 방문단 일원으로 참석한 독립유공자 최재형 선생의 손자인 쇼루코프 알렉산드르(42)씨를 비롯해 김경선, 박밀양 선생 후손들도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동포 방문단은 방한 둘째날인 20일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을 둘러본 뒤 23일까지 광주에 머물며 고려인마을에 사는 고려인 동포들을 만난다. 20∼21일에는 자동차 공장 등 산업현장을 견학하고, 연해주 고려인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토론회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서울시청과 안중근기념관, 평창동계올림픽 주경기장 방문도 계획돼 있다.
고려인돕기운동본부 관계자는 “2007년, 2008년에도 러시아 연해주 동포 100여명을 초청한 바 있지만 규모로만 보면 올해가 가장 크다”며 “모국을 찾으려는 동포가 워낙 많아 초청 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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