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사회가 총장 최종 후보로 성낙인(64)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출했다. 이정재 교수협의회 회장은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사회는 19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비공개 투표를 진행, 성 교수가 재적이사 15명의 과반인 8표를 받아 당선됐다고 밝혔다. 함께 후보로 나선 오세정(61)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4표, 강태진(62) 재료공학부 교수는 3표를 받았다.
교육부의 임명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가 남았지만 최종 후보자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차기 총장이 된다. 성 후보자는 2011년 서울대 법인화 이후 간선제로 선출된 첫 총장이 될 전망이다. 그는 이사회의 결정을 전해들은 직후 “국립대학법인을 안정 속에서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기 총장의 임기는 다음달 20일부터 4년간이다.
성 후보자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파리2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0년 영남대 법대 교수를 거쳐 1999년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임용됐다. 서울대에서는 교수협의회 이사(2002), 법대학장(2004), 평의원회 위원(2008) 등 여러 보직을 거쳤다.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국회 공직자 윤리위원회 위원장, 법무부 법교육연구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자문 교육개혁위원회 위원 등 대외 활동도 활발했다. 성 후보자는 2010년 제25대 총장 선거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었다.
성 후보자 선출에 대해 이정재 교수협의회 회장은 즉각 반발,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에 따르면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4월 30일 위원 30명의 평가점수 60%와 교직원 정책평가단 244명의 평가점수 40%를 합산, 오세정 교수를 1위, 성 후보자와 강태진 교수를 공동 2위로 선정해 이사회에 의견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공개적인 절차에 의해 1순위 후보자를 뽑은 서울대 구성원들의 의사를 외부인사가 8명이나 포함된 이사회가 이유 없이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했다는 것은 명목에 불과할 뿐 결국 이사회가 원하는 사람을 선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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