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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큰일난다... 월드컵 안전 요원의 비애

입력
2014.06.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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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안전 요원
브라질 월드컵 안전 요원

경기장 안전 요원 관전 엄금

관중석 향해 시선 고정해야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에서 근무한다는 이유로 안전 요원을 부러워하는 축구팬들이 많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남모르는 비애가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전세계 인구의 이목을 사로잡는 장면들이 펼쳐지는 경기장에서 근무하는 안전 요원에게 한 가지 ‘딜레마’가 있다고 보도했다.

역사의 현장에 서 있긴 하지만 경기를 볼 수 없다는 점이 바로 그 것이다. 이들은 규정 상 단 1분도 경기를 관람할 수 없다.

안전 요원들은 밝은 주황색 옷을 입고 뒷짐 진 형태로 팔을 뒤로 잡은 상태에서 눈을 관중석에 고정해야 한다. 잠깐 동안 경기장 쪽을 바라보는 것조차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게 관리인의 설명이다. 안전 관리 책임자인 카를로 살토리스는 “이들의 의무는 계단과 비상구에 문제가 없도록 지키는 것”이라며 “만약 (안전)요원들이 곁눈질로 경기를 보는 것이 목격된다면 이 부분을 재차 환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이 일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들은 벌써 수많은 명장면을 눈 앞에서 놓쳤다. 네덜란드의 로빈 판페르시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월드컵 역대 최장거리 16m 헤딩골이 대표적인 예다. 이 골은 판페르시가 자기 인생 최고의 골로 꼽았을 뿐만 아니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패러디가 돌 정도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뉴욕타임스는 “브라질이 6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 온다면 아마도 이들은 그 장면을 보지 못하는 몇 안 되는 브라질 사람이 될 것”이라며 “언뜻 보기에는 브라질 최고의 직업으로 여겨질 지 모르겠으나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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