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폭발…크로아티아 만주키치의 부활
화려한 데뷔, 화끈한 신고식. 크로아티아 간판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28ㆍ만주키치)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두 개로 충분했다.
만주키치는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건너 뛰어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의 퇴장 징계는 본선 무대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그는 ‘지각 데뷔전’에서 멀티 골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했다.
만주키치는 19일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카메룬과의 2차전에서 2골을 몰아쳐 조국에 통쾌한 첫 승(4-0)을 안겼다. 브라질과의 개막전에 1-3으로 패했던 크로아티아는 승점 3을 쌓아 꺼져가는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만주키치는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카메룬은 이런 만주키치를 경계했다. 카메룬의 알렉스 송(바르셀로나)은 전반 40분 만주키치의 등을 이유 없이 팔꿈치로 내리 쳐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만주키치는 수적 우위를 점하던 후반에 독무대를 펼쳤다. 2-0으로 앞선 후반 16분 만주키치는 다니옐 프라니치(파나시나이코스)가 올린 코너킥을 머리로 상대 골망 중앙을 정확히 갈랐다. 12분 뒤에는 에두아르두(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슈팅이 카메룬 골키퍼 샤를 이탕주(살로니카)의 손을 맞고 튕겨 나오자 골대 앞에서 바로 차 넣어 손쉽게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만주키치는 멀티 골 활약을 인정 받아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만주키치는 경기 후 “1차전에 결장하면서 준비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고, 실제로도 추가 훈련을 하며 잘 준비했다”면서 첫 경기를 쉬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은 두 골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은 안 하겠다”며 “우리는 승리를 원했고, 골은 보상으로 따라온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2013~14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득점 2위(18골)를 차지했던 만주키치가 득점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대회 득점왕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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