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세대 로봇혁명을 다룬 특집 기사에서 한국을 의료분야에서 로봇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나라로 꼽았다. 이 분야에서 독보적 1위인 미국을 제외하면, 잘 정비된 정보기술(IT)분야 인프라와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한국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한국에서는 수술용 로봇을 통해 연간 6,000건의 암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한국의 벤처기업 큐렉소를 이 분야 대표기업으로 소개했다. 한국 증시에도 상장된 큐렉소는 정형외과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자동화된 수술로봇(로보독ㆍRobodoc)을 개발한 회사다. 이 로봇의 대당 가격은 약 100만달러(10억원)인데, 세계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현존하는 3개 의료로봇 모델 중 하나다.
FT에 따르면 로보독은 지금까지 3만건의 인공관절 교환수술을 진행했으며, 수술 집도 의사들은 이 로봇에 내장된 프로그램을 통해 CT촬영으로 얻은 자료를 3차원 영상으로 전환해 무릎이나 엉덩이뼈 수술을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다. 부산 미래병원 강남욱 원장은 “로봇을 이용하면 정확한 부위에 최소한의 수술이 가능해져, 수술에 따른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복속도도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물론 고가의 장비를 쓰는 만큼 로봇을 이용한 외과수술 비용은 일반 수술보다 30% 가량 비싸다. 큐렉소 이재준 대표는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일찍 상용화에 성공한 로보독이 앞으로도 더욱 시장을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FT는 류렉소와 같은 벤처기업 이외에도 과거 1세대 로봇에 주력했던 현대중공업 등 한국의 대기업도 2세대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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