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군단 데파이 결승골
호주 거센 반격 3대 2로 꺽어
크로아티아, 카메룬에 4대 0
1승 1패로 16강 진출 불씨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남미의 복병 칠레가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자리를 선점했다.
네덜란드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의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멤피스 데파이(에인트호번)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호주를 3-2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5-1로 대파했던 네덜란드는 2연승으로 승점 6을 쌓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네덜란드는 역시 2연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칠레와 오는 24일 오전 1시 조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네덜란드와 칠레는 조 2위로 밀리면 A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날 수 있어 총력전이 예상된다.
호주전에서 한 골씩 추가한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은 대회 3호골로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와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판 페르시는 경고 누적으로 칠레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경기 초반 호주의 압박에 고전하던 네덜란드는 전반 20분 로번이 포문을 열었다. 로번은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따내 폭풍 같은 드리블 한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호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호주는 선제골을 내준 지 1분 만에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호주는 후반 8분에는 네덜란드의 다릴 얀마트(페예노르트)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밀레 예디낵(크리스털 팰리스)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저력은 대단했다. 판 페르시는 후반 13분 데파이의 패스를 왼발로 마무리하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데파이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또 다른 B조 경기에서는 칠레가 디펜딩 챔피언인 스페인을 2-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호주를 3-1로 누른 칠레는 세계랭킹 1위 스페인마저 제압하고 16강행을 확정했다.
칠레는 전반 20분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발렌시아)가 선제골을 뽑아냈고, 전반 종료 직전인 43분에는 찰스 아랑기스(인테르나시오날)의 추가골이 터졌다.
A조에서는 크로아티아가 카메룬을 4-0으로 완파하고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가 2골을 넣는 등 파상공세를 펼친 크로아티아는 브라질과의 1차전 패배를 딛고 1승1패, 승점 3으로 조 3위가 됐다. 2패를 기록한 카메룬은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크로아티아는 24일 오전 5시 멕시코(승점 4)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