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금리인상 신호는 없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이어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이 금리를 조기에 올리는 신호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에 떨어지던 원화 가치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연준은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자산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규모를 현재 월 450억 달러에서 내달부터 월 350억 달러로 축소하고, 상당 기간 사실상의 제로금리(0~0.25%)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 3월에 내놓은 2.8~3.0%에서 2.1~2.3%로 하향 조정했다. 혹한으로 1분기 동안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0~2.0%가량 뒷걸음질 친 점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연준은 경기 개선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은 연초 악천후에서 벗어나 반등(rebound)하고 있다”고 진단했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점진적인 속도로 회복하고 있으며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 전망치도 3.0~3.2%로 3월 발표한 수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옐런 의장은 특히 시장 일각의 인플레 우려를 잠재웠다. 그는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조금 높은 편이지만 이 데이터는 잡음의 성격이 있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연준이 경기 완화적인 기조를 한동안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달러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내린 1,018.7원에 마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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