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나선 각국 대표팀 선수들은 한 경기를 뛰고 나면 3~4㎏의 몸무게가 빠진다. 대회 조별리그 일정이 절반가량 지나면서 각국 대표팀은 체력 회복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러시아와의 일전을 마친 태극전사들은 19일(한국시간) 베이스캠프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고향의 맛’으로 원기를 회복 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한 음식은 김치찌개와 소고기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점심에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로 입맛을 돋우고, 저녁에는 소고기 구이로 단백질을 보충했다.

미식가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은 음식 조달과 관리에 있어 챔피언급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표팀은 브라질에 오면서 파마산 소스, 올리브유, 프로슈토햄 등은 물론 생수까지 챙겨왔다.
이들이 특히 입맛을 돋우는 것은 주식 파스타다. 대표팀의 엘리자베타 오르시 영양사는 “파스타는 이탈리아인에게 최고의 연료”라며 “선수들의 경기에 앞서 나는 ‘삼색’을 요리한다. 하얀 파스타 면발, 붉은 토마토, 녹색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국기의 색깔에 빗대어 설명할 만큼 파스타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미국 대표팀은 축구 선진국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하면서 축구 외적인 부분에도 관심을 두게 된 경우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는 현지 요리사를 고용했지만 브라질 월드컵엔 전속 요리사를 대동했다.
개막에 훨씬 앞서 요리사와 영양사를 보내 대표팀이 묵을 호텔의 주방과 식당을 확인하고 현지 음식 재료를 검토한 것은 물론이고 오트밀, 시리얼, 땅콩버터, 스테이크 소스 등을 바리바리 싸왔다. 클린스만 감독의 관리 아래 채소의 색깔까지 확인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국처럼 매운맛을 선호하는 멕시코는 칠리페퍼 등 강렬한 향신료를 잔뜩 가져왔다. 잉글랜드는 전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금지했던 케첩을 로이 호지슨 현 감독이 허용하는 등 각국은 선수들이 먹는 음식에 세심한 신경을 쏟고 있다.
뉴스A/S☞브라질 대표 보양식 페이조아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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