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 2대 0으로 격파
470여년 전 잉카제국 침략 아픔 딛고
통쾌한 복수극 펼쳐
‘잉카의 후예’ 칠레가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침시켰다. 470년 전 남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했던 스페인에 통쾌한 복수를 한 셈이다.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 칠레의 32강 조별예선 3차전에서 칠레는 스페인을 2대 0으로 격파했다. 스페인은 2패로 같은 조 호주에 이어 16강 탈락이 확정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사실 칠레는 470여 년 전에도 스페인 제국의 발목을 잡은 바 있다.
스페인은 1528년부터 잉카제국 정복에 나섰다. 당시 잉카 제국은 지금의 페루를 중심으로 에콰도르와 북 칠레, 북서 아르헨티나 등을 융합하며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다. 하지만 융성했던 잉카 제국은 건설한 지 90여 년 만에 스페인 제국주의에 의해 짓밟혔다. 잉카군은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총칼로 무장한 스페인 병사에 속절없이 죽임을 당했다. 200명도 안되는 스페인 군대에 잉카 전사 2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유일하게 스페인의 지배를 받지 않았던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이 있었다. 바로 칠레 남부에 뿌리를 내렸던 마푸체족이다. 당시 마푸체족은 스페인 군대의 잔인한 학살에 맞서 300여 년간 끈질기게 저항했고, 결국 스페인 원정군을 격퇴했다.
스페인 제국의 칠레 진격을 가로막았던 마푸체족처럼 2014년 6월 칠레는 무적함대의 16강 진출을 좌절시켰다.
우한솔 인턴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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