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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잉카 제국의 복수' 꿈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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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잉카 제국의 복수' 꿈 이루다

입력
2014.06.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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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 2대 0으로 격파

470여년 전 잉카제국 침략 아픔 딛고

통쾌한 복수극 펼쳐

1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나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vs 칠레 경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이 2-0으로 패해 16강에 탈락한 가운데, 칠레에 2번째 골을 내준 후 간판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그라운드에 엎드려 있다. 연합뉴스
1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나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vs 칠레 경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이 2-0으로 패해 16강에 탈락한 가운데, 칠레에 2번째 골을 내준 후 간판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그라운드에 엎드려 있다. 연합뉴스

‘잉카의 후예’ 칠레가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침시켰다. 470년 전 남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했던 스페인에 통쾌한 복수를 한 셈이다.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 칠레의 32강 조별예선 3차전에서 칠레는 스페인을 2대 0으로 격파했다. 스페인은 2패로 같은 조 호주에 이어 16강 탈락이 확정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사실 칠레는 470여 년 전에도 스페인 제국의 발목을 잡은 바 있다.

스페인은 1528년부터 잉카제국 정복에 나섰다. 당시 잉카 제국은 지금의 페루를 중심으로 에콰도르와 북 칠레, 북서 아르헨티나 등을 융합하며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다. 하지만 융성했던 잉카 제국은 건설한 지 90여 년 만에 스페인 제국주의에 의해 짓밟혔다. 잉카군은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총칼로 무장한 스페인 병사에 속절없이 죽임을 당했다. 200명도 안되는 스페인 군대에 잉카 전사 2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해진다.

1532년 11월 16일,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168명의 스페인 군대는 남아메리카의 카하마르카에서 8만 명의 잉카 군과 맞선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이 스페인 군은 7,000명이나 되는 원주민을 학살하고 잉카의 황제 아타우알파를 생포한다. 태어난 지 90년 밖에 안 된 제국의 싹을 싹둑 잘라버리게 되는 스페인과 잉카의 첫 충돌이다.
1532년 11월 16일,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168명의 스페인 군대는 남아메리카의 카하마르카에서 8만 명의 잉카 군과 맞선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이 스페인 군은 7,000명이나 되는 원주민을 학살하고 잉카의 황제 아타우알파를 생포한다. 태어난 지 90년 밖에 안 된 제국의 싹을 싹둑 잘라버리게 되는 스페인과 잉카의 첫 충돌이다.
잉카제국 선왕 와이나 카파크가 죽고 그의 두 아들이 서로 반복하다가 한 아들인 아타왈파가 황제 자리에 즉위하였으나 결집력이 약하여 스페인 군대에 쉽게 항복했을 것이라는 가설도 있다. 사진은 스페인의 정복자 피사로 군대에게 괴명 당하는 아타왈파 군 모습.
잉카제국 선왕 와이나 카파크가 죽고 그의 두 아들이 서로 반복하다가 한 아들인 아타왈파가 황제 자리에 즉위하였으나 결집력이 약하여 스페인 군대에 쉽게 항복했을 것이라는 가설도 있다. 사진은 스페인의 정복자 피사로 군대에게 괴명 당하는 아타왈파 군 모습.

그러나 이 와중에도 유일하게 스페인의 지배를 받지 않았던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이 있었다. 바로 칠레 남부에 뿌리를 내렸던 마푸체족이다. 당시 마푸체족은 스페인 군대의 잔인한 학살에 맞서 300여 년간 끈질기게 저항했고, 결국 스페인 원정군을 격퇴했다.

스페인 제국의 칠레 진격을 가로막았던 마푸체족처럼 2014년 6월 칠레는 무적함대의 16강 진출을 좌절시켰다.

우한솔 인턴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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