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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기성 우칭위안, 100세 생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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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기성 우칭위안, 100세 생일 맞아

입력
2014.06.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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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패러다임 정립한 선각자

‘살아 있는 기성’ 우칭위안.
‘살아 있는 기성’ 우칭위안.

젊은 시절 우칭위안과 조남철(오른쪽).
젊은 시절 우칭위안과 조남철(오른쪽).

세계 바둑계서 ‘살아 있는 기성’으로 추앙받는 우칭위안(吳淸源)이 16일 100회 생일을 맞았다.

1914년 음력 5월 19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에서 태어난 우칭위안은 1928년 일본으로 건너가 당시 일본 바둑계 실력자였던 세고에 겐사쿠 문하에서 본격적인 바둑 수업을 시작했다. 조훈현의 스승이기도 한 세고에는 우칭위안과 하시모토 우타로 등 평생 한중일의 천재 세 명 만을 제자로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우칭위안의 가장 큰 업적은 이른바 ‘신포석’과 ‘치수고치기 10번기’다. 1933년 기타니 미노루와 함께 발표한 ‘신포석’에서 우칭위안은 첫 수를 당시 절대 금기시됐던 3삼에 두고 화점, 천원을 잇달아 차지하는 등 기존 바둑이론을 벗어난 파격적인 포진을 서슴없이 펼쳐 당시 바둑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또 흉내 바둑을 처음 시도하는 등 반상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을 거듭하며 ‘바둑은 조화’라는 현대 바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한 선각자로 존경받고 있다.

1939년 시작된 기타니 미노루와의 치수고치기 10번기에서 승리하며 일본 바둑계 1인자에 올라섰고 이후 1956년까지 이어진 가리가네 준이치, 후지사와 구라노스케, 하시모토 우타로, 이와모토 가오루 등 당시 정상급 고수들과 치수고치기 10번기에서 잇달아 승리해 일본 바둑계를 완전 평정했다.

그러나 타이틀 운은 없었다. 1961년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점차 승부의 일선에서 멀어졌고 1984년 기사직을 은퇴한 후 칩거 생활을 하면서 어쩌다 한 번씩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1992년 부산시민바둑대회에 초청 받아 방한했고 2009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창호-최철한의 응씨배 결승전을 참관하기도 했다. 2012년 부인과 사별 후 일본의 한 요양시설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7일에는 린하이펑, 루이나이웨이 등 제자들이 모여 조촐하게 선생의 상수(上壽)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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