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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상 신예들, 모처럼 활짝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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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상 신예들, 모처럼 활짝 웃다

입력
2014.06.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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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3명씩 출전해 맞대결, 14세 막내 신진서 전승 활약

종합전적 2승 1패로 역전승 "상비군 훈련의 성과" 분석도

신진서
신진서
변상일
변상일
민상연
민상연
한중 신예들의 맞대결에서 한국이 모처럼 만에 이겼다.
한중 신예들의 맞대결에서 한국이 모처럼 만에 이겼다.

세계 바둑계의 미래를 책임질 한중 신예들의 맞대결에서 한국이 모처럼 크게 웃었다. 17, 18일 제주 블랙스톤리조트에서 열린 2014 메지온배 한중신예바둑대항전에서 변상일(17), 민상연(22), 신진서(14)로 구성된 한국팀이 셰얼하오(16), 리친청(18), 쉬자양(15)이 출전한 중국을 2대1로 꺾고 우승했다.

이 대회는 양국의 신예 유망주들이 각각 3명씩 출전해 매 라운드 상대를 바꿔가며 세 라운드 대결을 벌여 두 라운드를 이기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7일 열린 1라운드에서 한국은 1대 2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18일 오전에 열린 2라운드에서 2대 1로 승리해 균형을 맞춘 다음 오후에 속개된 3라운드에서 3대0으로 완승, 종합전적 2승 1패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한국팀 우승의 주역은 영재입단 1호인 막내 신진서였다. 신진서는 1라운드에서 중국의 쉬자양에게 완승을 거두며 한국팀에 첫 승점을 안겼고 2라운드에서 리친청에게 불계승했으며 3라운드서는 셰얼하오에게 3집반승을 거둬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3승을 챙겼다. 이밖에 민상연이 2승1패를 거뒀고 변상일은 1승2패를 기록했다. 특히 변상일이 1라운드에서 셰얼하오에게 종반 무렵까지 크게 유리했던 바둑을 역전패당한 게 무척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국내 기전인 제2회 메지온배 오픈신인왕전에서 우승한 변상일과 준우승자 민상연에 후원사 추천을 받은 신진서가 합류해 구성됐다. 이에 반해 중국은 제1회 백령배 4강에 올랐고 올해 LG배서도 8강에 오른 셰얼하오와, 그 동안 삼성화재와 LG배 본선에 자주 출전해 세계무대서 이름을 알렸고 올해 중국 국내 기전인 중산은행배서 우승한 리친청, 지난해 을조리그서 7전 전승을 기록해 소속팀을 갑조로 승격시킨 쉬자양 등 거의 정상급 강자들을 출전시켰다.

한국의 출전자 명단이 일찌감치 확정됐기 때문에 중국측에서 이를 감안해 ‘이길 만한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한국 신예들이 기량 면에서 중국에 크게 뒤진다는 평가가 일반적인 시점이어서 이번 한중 신예 대결 역시 중국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올해 벌어진 두 번의 세계신예대회에서 한국이 받은 성적표는 매우 초라하다. 중국이 주최하는 제1회 리민배 통합예선에 한국 선수가 26명이나 출전했지만 단 한 명도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전원 탈락했다. 반면 본선 티켓 6장은 중국이 싹쓸이했다. 일본이 주최한 제1회 글로비스배 신예기전에서도 한국은 8강에 2명이 오르는데 그쳤다. 글로비스배서는 일본 선수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한국 신예들이 중국은 물론 일본에마저 밀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뜻밖이었다. 막내 신진서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한국이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국내 바둑계에서는 이번 한중신예대항전 결과에 대해 얼마 전 끝난 LG배 본선에서 한국 선수가 8강에 4명이나 올라 오랜만에 중국과 대등한 양상을 보인 것과 함께 5월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의 효과라는 다소 성급한 아전인수격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가대표 상비군 전력분석관 김성룡 9단은 “직접적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비군 훈련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정신적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훈련 과정에서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주력한 게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 특히 한국 바둑계의 막내인 신진서가 3전 3승으로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게 앞으로 자기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지온배 한중신예대항전 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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