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8∼3.0%→2.1∼2.3%
FOMC회의…5회 연속 QE 삭감해 월 350억달러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일(현지시간) 현재 월 450억달러인 양적완화(QE) 규모를 내달부터 3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는 상당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는 애초 예상보다 대폭 하향조정했다.
연준은 17일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주재한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그리고 재닛 옐런 의장이 의사봉을 잡은 3월 및 4월 FOMC 회의에서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와 고용 상황 등이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해 양적완화(QE) 규모를 각각 100억달러 줄이는 내용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까지 다섯 차례 회의 연속으로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나선 셈이다.
연준은 2012년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달러와 모기지(주택담보부채권) 400억달러 등 85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써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채와 모기지채 매입 액수를 각각 250억달러씩 줄임으로써 전체 양적완화 규모는 6개월 사이 500억달러 감소했다.
전문가들도 최근 미국 경기·고용 지표가 괜찮다는 점을 들어 연준이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대체로 예상했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은 연초 악천후에서 벗어나 회복되고 있다(rebounded)"고 진단했다.
이어 "노동시장 지표는 대체로 개선 추세를 보여주고 있고 실업률도 떨어졌으나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2008년 12월부터 이어온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3월 FOMC 회의에서 새로운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로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속도라면 올해 10월께 연준의 경기 부양 프로그램이 완전히 종료하고 내년 중반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도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는 제시하지 않았다.
연준의 이날 결정에는 옐런 의장과 최근 상원 인준을 받은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11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함께 내놓은 올해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에 제시한 2.8∼3.0%에서 2.1∼2.3%로 하향조정했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혹한, 한파 등 악천후로 인해 뒷걸음질(-1.0%)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반면 연준은 2분기 이후 경기가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고 봐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는 3.0∼3.2%, 2016년의 전망치는 2.5∼3.0%로 지난 3월 내놓은 수치를 각각 유지했다.
아울러 올해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1.5∼1.6%에서 1.5∼1.7%로 소폭 상향 수정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웃도는 2.1%로 발표된 직후에 나왔다.
또 연준은 올해의 예상 실업률을 6.0∼6.1%로 제시했다. 지난 3월에 연준이 제시한 실업률 예상치는 6.1∼6.3%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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