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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대통령이 돌아오실 때까지 청문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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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대통령이 돌아오실 때까지 청문회 준비"

입력
2014.06.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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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으로 출근하며 거취 문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으로 출근하며 거취 문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뚝심인가, 오기인가.’

여당 내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18일 자신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제출이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보류된 데도 불구하고 ‘청문회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사실상 청와대의 자진 사퇴 메시지를 거부하는 것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 집무실에서 퇴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돌아오실 때까지 차분히 준비하겠다”며 자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중앙아시아를 순방중인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재가를 21일 귀국 이후 검토할 것이라는 청와대의 발표가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는 것이란 해석이 정치권의 중론이지만, 문 후보자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형국이다.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의 한 관계자는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뿐 청와대나 여권이나 어느 누구도 후보자에게 명확하게 진의를 표현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돌아와 입장을 정리하지 않는 한 후보자 거취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문 후보자는 이날 하루 종일 집무실에서 머물려 인사청문회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알려졌다.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를 결심하지 않는 한 청문회 준비는 계속되는 것”이라며 “정책 현안 보고 등 청문회 준비를 위해 직원들이 수시로 후보자 집무실을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매를 맞더라도 청문회장에서 끝을 보겠다’는 문 후보자의 행보는 후보자 지명 이후 일주일 간 그가 보여준 거침 없는 언행과 맥을 같이 한다. 후보로 지명된 후 첫 출근길(11일)에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책임총리’를 부정하는 발언을 시작으로 민족 비하성 발언(과거 교회 강연)이 파장을 부를 때도 “사과는 무슨, 사과할 게 있나”고 반박하며 되레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이 같은 성향으로 미뤄 “문 후보자가 박 대통령이 직접 설득하기 전에는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오랜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박 대통령이 이날 임명동의안 재가를 미룬 것의 의미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며 “사실상 자진 사퇴를 거부하겠다는 것인데, 이런 식으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가 사실상 여당과 청와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립 무원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더 이상 사퇴 압박을 버티기 못하고 조만간 거취 결심을 내릴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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