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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사적인 것의 거룩함'은 정형화된 개념을 버린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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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사적인 것의 거룩함'은 정형화된 개념을 버린 결실"

입력
201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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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내 갈 길 가겠다" 수상자 권오룡 교수 소감

제25회 팔봉비평문학상 시상식에서 문학평론가인 홍정선 인하대 불문학과 교수(왼쪽부터), 장경렬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유족대표인 노현숙씨, 김정환 시인, 수상자인 권오룡 교수, 김주연 숙명여대 석좌교수, 오생근 서울대 명예교수, 이영성 한국일보 부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제25회 팔봉비평문학상 시상식에서 문학평론가인 홍정선 인하대 불문학과 교수(왼쪽부터), 장경렬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유족대표인 노현숙씨, 김정환 시인, 수상자인 권오룡 교수, 김주연 숙명여대 석좌교수, 오생근 서울대 명예교수, 이영성 한국일보 부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제25회 팔봉비평문학상 시상식이 1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수상작은 문학평론가인 권오룡(62) 한국교원대 불어교육과 교수의 평론집 ‘사적인 것의 거룩함’(문학과 지성사)이다.

심사를 맡았던 김주연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수상작은 개인과 보편성 사이에서 평론가 본인이 정형화된 개념을 버리고 자신의 사적인 측면을 공적인 것으로 바꾸고자 노력한 결실”이라며 “존경하는 마음으로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젊은 시절부터 권 교수와 친분을 유지해온 김정환 시인은 축사에서 “30년 전에 본 권오룡의 가난하고 슬퍼서 착한 표정이 늘 나의 공적인 면을 점검하도록 만들었다”며 “수상작은 칭찬 받아 마땅하고 평가 받아 마땅한 책”이라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권 교수는 “민망한 짓을 하다 들킨 것처럼 겸연쩍다는 것 외에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소감의 운을 뗐다. 그는 “문학이 사적이라는 주장은 사실 그리 내세울만한 것이 못 된다”면서도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런 주장을 계속해도 된다고 인정받은 것으로 여겨 앞으로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팔봉비평문학상은 한국 근대비평의 개척자인 팔봉 김기진(1903~1985) 선생의 유지를 기려 1990년 유족이 출연한 기금으로 한국일보가 제정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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