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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감싸기·의원 비리... 새누리 지지율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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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감싸기·의원 비리... 새누리 지지율 곤두박질

입력
201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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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 수원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기도당 전당대회에서 서청원(왼쪽부터) 의원과 원유철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이인제 의원, 김을동 의원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경기 수원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기도당 전당대회에서 서청원(왼쪽부터) 의원과 원유철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이인제 의원, 김을동 의원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창극 발언 공개 이래 7%p 이상 떨어져

박상은 등 '설상가상' 7·30 재보선 먹구름

박대통령 지지 철회로 이어질 땐 치명타

새누리당이 잇따른 악재로 대선 승리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분위기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감싸는 모습으로 비난 여론에 강타를 당한데 이어 일부 의원들의 비리 사건까지 동시다발로 터지면서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18일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공개한 일간 정례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문 후보자 발언이 처음 공개된 11일 이후 7%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발언 논란이 여론에 반영된 12일 45.4%였던 당 지지율은 주말을 거친 뒤 추세적으로 떨어져 17일에는 38.1%까지 7.3%포인트 떨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12일 32.4%였던 지지율이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이면서 17일(36.3%)까지 3.9%포인트 상승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격차가 1.8%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이다. 문 후보자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여야간 지지율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지지율 하락에는 문 후보자 논란에 대한 당의 대응 태도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데 이견이 없다. 여기에 비서진의 폭로로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해운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상은 의원과 이날 의원총회에서 제명이 확정됐지만 지난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부인의 금품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유승우 의원 사건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새누리당도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당초 고전이 예상됐던 지방선거에서 나름 선방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잡았지만, 돌발악재들이 설상가상으로 겹치면서 모처럼 잡은 기회를 날려버릴 형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7ㆍ30재보선을 앞둔 시점의 당 지지율 급락이라 위기의식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니총선이라 불릴 만큼 판이 커진데다 ‘민심의 풍향계’라 불리는 수도권에 선거구가 집중돼 있어 이런 분위기라면 고전이 불가피하다는 걱정이 당내에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그 동안 강조해 왔던 혁신 이미지는 퇴색되고 구태 이미지만 부각되면서 여기서 지지율이 추가로 하락한다면 최악의 상황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당 지지율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문 후보자 논란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연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당 지지율의 상당 부분을 박 대통령 지지율에 의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까지 빠질 경우 자체적으로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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