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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에게 물어봐”

입력
2014.06.1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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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에게 물어봐”

[부제목]“러시아전 해결사는 이근호”족집게 해설 폭풍화제

“제가 뭐라 그랬습니까, 제가 뭐라 그랬어요. 이근호 선수가 들어가서 해결해 줄 거라 말했습니다.”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18일(한국시간)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23분 교체 선수로 투입된 이근호의 발끝에서 첫 골이 터지자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최근 스페인의 몰락, 일본전 스코어 등을 잇따라 예측해 ‘인간 문어’, ‘이 작두’, ‘초롱도사’라는 별명을 얻은 이 위원의 예언이 이번에도 적중했다.

이근호가 경기장에 들어선 후반 10분 “제가 어제와 그제 인터뷰에서 이근호 선수가 러시아전의 핵심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라며 이근호를 칭찬했던 이 위원은 이근호가 선제골의 주인공이 되자 흐느낌에 가까운 목소리로 “제가 뭐라 그랬습니까”를 반복했다. 이 위원은 앞서 “우리 대표팀에서 상대 수비수 뒷 공간으로 가장 잘 빠져들어 갈 수 있는 선수가 이근호”라며 “이근호가 상대 포백을 밀어내 생긴 공간을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이 활용하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본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에서 승패는 물론 정확한 득점까지 맞혀 화제가 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하고 제가 이 말을 했을 뿐 제게 특별한 예지 능력, 통찰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측은 예측일 뿐. 그냥 재미있게 월드컵을 즐겨 보아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 위원은 이근호의 활약 외에 러시아전 경기 내용도 정확하게 예측했다. “(러시아전에서) 70분까지 0-0으로 버텨줄 수 있다면 이후에는 우리에게도 모험을 걸어볼 만한 기회가 올 것”이라던 이 위원의 예측대로 이근호의 골은 68분께 나왔다.

이처럼 이 위원의 정확한 예측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상파의 월드컵 중계 3파전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대회 초반에는 김성주의 친근하고 매끄러운 중계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안정환, 송종국의 해설을 내세운 MBC,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성재, 차범근 콤비에 차두리까지 합류시킨 SBS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이 위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KBS의 중계도 차츰 탄력을 받고 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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