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에서 드러난 홍명보호의 명암
홍명보호가 러시아전에서 귀중한 승점 1을 획득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월드컵을 앞두고 튀지지(0-1 패), 가나(0-4 패)에 2연패를 당했던 한국은 빠른 시간 안에 예전 경기력을 회복하며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국은 중원 장악에 성공하면서 러시아와 대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공격은 날카롭지 못했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부상 중인 수비진은 아직도 1% 부족했다.
든든한 허리
한국은 러시아전에서 미드필더로 나선 한국영(가시와 레이솔)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만점 활약을 펼쳤다. 둘은 몸을 사리지 않은 투지를 불태우며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했다.
특히 한국영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세계적인 스타들의 발을 묶었던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북)을 연상케 했다.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강력하고 정확한 태클로 러시아 선수들을 저지했다. 러시아 선수들이 기성용을 집중마크하고 나설 때면 적소에 공을 뿌리며 한국 공격의 윤활유 역할까지 했다. 한국영은 러시아전에서 태극전사 가운데 가장 많은 11.356km를 달렸다.
불안한 수비진
한국 수비의 중심은 홍정호다. 하지만 그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왼발 등을 다친 홍정호는 러시아전에선 부상 투혼을 보여줬다. 한국은 홍정호가 있는 동안 러시아에 골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후반 28분 교체된 뒤 바로 실점을 했다.
한국은 후반 23분 이근호(상주)의 선제골이 터지고 불과 6분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실점했다. 동점골을 허용하기 직전 이를 막던 수비수들은 부심을 향해 손을 들어 오프사이드라고 주장하면서 적극적인 방어를 하지 않았다. 홍정호가 빠진 뒤 수비수간 호흡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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