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련 붕괴 이후 본선서 첫 무승부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 출전한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처음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한국과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러시아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은 1991년 소련이 붕괴한 이후 나선 3차례 대회 중 처음 있는 일이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1992년 러시아축구협회가 설립된 이후 러시아는 1994년 미국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참가, 조별리그에서 각각 1승2패를 기록했다. 당시 성적은 모두 조 3위였다. 소련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986년 멕시코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프랑스와 1-1로 비긴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월드컵 본선 11경기(1986년 16강 벨기에전 연장전 패배 포함)에서 러시아는 승부를 가리지 못한 적이 없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10년 6월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긴 이후 4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러시아 언론 “기회 살리지 못해” 실망감 표현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H조 1차전이 끝난 뒤 결과를 전하며 “12년의 본선 갈증을 푼 경기였지만,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타르타스는 “이미 2013년에 한 차례 맞붙은 상대임에도 탐색전을 벌이며 경기를 시작한 탓에 관중을 즐겁게 만들기에는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6분 사이에 터진 이근호(상주 상무)와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의 골 공방을 잠시 묘사한 이타르타스는 이어 “경기의 나머지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얼굴에 드러난 생생한 감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러시아의 경기력을 비꼬았다. 러시아 유로스포츠 역시 “조심스러운 수비 탓에 위험한 장면이 조금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앞서 경기를 치른 30개 팀에 비해 우리는 즐거움을 망쳤다”고 이날 경기를 혹평했다. 하지만 유로스포츠는 “이제 한 게임을 치렀을 뿐”이라며 “여전히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러시아 팬들을 향해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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