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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16강행 시나리오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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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16강행 시나리오 이상무

입력
2014.06.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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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16강행 시나리오 이상무

홍명보(45)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 결과가 조별리그 내내 큰 영향을 미친다.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전이 끝나도 2경기가 더 남아있고 다른 팀의 경기 결과도 우리에게 중요하다. 조별리그 3경기를 전체적으로 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명보호가 러시아전 무승부로 16강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 한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19위)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23분 이근호(상주)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29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은 이날 알제리(1패)를 꺾은 벨기에(1승ㆍ승점 3)에 이어 러시아와 함께 나란히 H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홍명보호는 23일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차 목표를 16강 진출로 선언한 홍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승점을 4로 봤다. 1승2무를 거두면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2회 연속 원정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러시아는 이래저래 힘든 상대였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유럽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강호다. 순수 국내파로 구성됐지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 능한 팀이다. 지난 3월 그리스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러시아는 1.5군을 투입하고 베스트가 나선 한국을 2-1로 꺾었다.

또 한국은 러시아전에 선발로 나선 베스트11 중 7명이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큰 무대에 대한 중압감을 견뎌내기 힘들다고 보고 러시아전에서는 비기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홍 감독은 심적으로 부담이 큰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무승부,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알제리(22위)와의 2차전에서 승, H조 1위가 유력한 벨기에(11위)와의 3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겠다는 시나리오를 짰다. 한국은 이날 러시아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우세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승점 1을 따내면서 1차 목표는 달성했다.

1차전 무승부는 절반의 성공이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10년 남아공 대회까지 첫 경기에서 비긴 팀의 16강 진출 확률은 58.3%였다. 첫 경기를 무승부로 시작한 36개 팀 중에서 21개 팀이 16강에 올랐다. 첫 경기 승리 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84.8%다. 첫 경기를 진 46개 팀 중 16강에 오른 팀은 고작 4개 팀으로 9%에 불과했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을 마친 뒤 “첫 경기가 원래 가장 힘들다. 압박감, 중압감에 비해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면서 “이기다가 동점골 허용해 억울한 마음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첫 경기에 보여준 모습은 훌륭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기에 고개 숙일 이유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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